
미국 콜로라도 주 제퍼슨카운티가 보름째 교육 이념 대립으로 몸살 중이다. 지난 달 22일 지역 교육위원회가 고교 미국사 AP(Advenced Placementㆍ대학학점선이수제)교과과정을 전면 재검토한다고 하자 이에 반발한 교사들이 병가투쟁을 시작했고, 학생들이 수업거부로 동참하자 인근 덴버시 학생들까지 휴업 투쟁으로 동조했다. 상당수 시민ㆍ학부모도 그 대열에 나란히 섰다고 한다.
교육위는 현행 미국사 내용이 지나치게 진보적이어서 애국심을 짓밟고 불화(시민불복종)를 조장하는 면이 강하다며 이 참에 확 바꾸겠다는 태세. 미 공화당이 쭉 해온 얘기다. 거리로 나선 시민들은 “다음은 뭐냐? 분서(焚書)냐?”라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제퍼슨카운티는 주민 53만명의 약 31%가 베이비붐 세대로 주내 평균연령(40.3세)도 가장 높은 곳이다. 그들은 지금 3.2억 미국 시민 전체의 대리전, 혹은 전초전을 벌이고 있는 건지 모른다.
그리고 우리는 현재‘2018학년도 국정교과서 도입’ 불씨를 안고 있다. 저 싸움이 강 건너 불이 아니라는 얘기다. 사진 속 고교생은 저 피켓- Civil Disobedience is Patriotic(시민불복종이 애국이다)- 으로 우리에게도 무거운 질문을 던지고 있다.
최윤필기자 proose@hk.co.kr 제퍼슨카운티=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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