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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불꽃놀이 열풍… 국내 6대 축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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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불꽃놀이 열풍… 국내 6대 축제는

입력
2014.10.05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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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부산 포항 대규모 행사로 자리매김

인천 부여 당진도 시동… 강원랜드는 연중쇼

관광객 유입, 경제적 효과 기대 개최 잇따라

인천 11일ㆍ부산 25일 예정… 제주도 검토

3일 밤 7시30분부터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진행된 ‘한화와 함께 하는 2014 서울세계불꽃축제’에 45만여명의 관람객이 몰려들었고, 100만명 이상이 지켜봤다. 영국과 중국, 이탈리아, 한국 등 4개국 대표팀이 한강을 무대로 2시간 동안 불꽃 11만여발을 쏘아 올리자 원효대교와 마포대교 사이는 불꽃소리와 관객들의 탄성이 어우러져 후끈 달아올랐다. 이처럼 불꽃축제가 화려한 볼거리를 기반으로 대도시의 확실한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잡으면서 국내 주요 불꽃축제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외지 관광객까지 끌어들일 정도로 대형 불꽃축제가 열리는 곳은 서울 이외에 부산과 포항, 인천, 부여, 당진 등이 꼽힌다. 대형 불꽃행사의 효시인 서울세계불꽃축제는 2000년 첫 선을 보인 이후 올해로 12회째를 맞이하고 있다. 대형 불꽃축제 대부분이 무대가 넓은 바다 위 하늘을 배경으로 열리는데 반해, 서울축제는 한강에 바지선을 띄워놓고 도시 한복판에서 진행되는 게 특징이다. 미국 9ㆍ11 테러와 북핵 사태, 신종플루 등 외부요인 때문에 중단된 해를 제외하고 행사가 이어져오고 있다.

200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개최를 계기로 시작된 부산불꽃축제는 서울세계불꽃축제에 버금가는 대규모 행사로 성장했다. 매년 10월 넷째 주 주말(올해는 25일)에 광안리해수욕장에는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못지 않은 구름인파가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다. 올해도 100만명 이상이 행사장으로 유입돼 1,000억원 안팎의 경제적 유발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유명세 탓인지 크루즈에서 불꽃축제를 관람하는 사람들까지 생겨났다.

2004년 첫 선을 보인 포항국제불빛축제도 매년 여름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동해안 대표행사로 뿌리를 내렸다. 매년 7월 말에서 8월 초 포항 해수욕장이나 형산강 부근에서 진행되는 불빛축제에는 50만명 안팎의 인파가 몰려 지역상권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올해도 지난 8월 포항 영일대 해수욕장 밤하늘을 무대로 호주와 영국, 폴란드, 한국 등 4개 팀이 불꽃을 쏘아 올리면서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지난해 10월 인천 송도국제도시 인천아트센터 부근에서 화려하게 첫 선을 보인 인천음악불꽃축제는 오는 1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축제는 음악공연과 불꽃이 어우러지는 음악불꽃 형태로 연출되고 4만발의 불꽃이 가을밤을 장식할 예정이다. 50만 명 이상이 행사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인천시는 관람객들에게 대중교통을 이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화그룹의 모태인 충청권에서도 불꽃축제 관람이 어렵지 않다. 지난달 26일 충남 부여에서 열린 백제문화제 개막식 행사에서는 화려한 불꽃이 백마강 밤하늘을 수놓았다. 한화는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2011년부터 매년 4억원을 들여 불꽃축제를 후원해 백제문화제 행사를 중부권 최대 불꽃축제로 정착시켰다.

올해 3회째를 맞는 충남 당진 바다불꽃축제도 매년 관광객 수만 명이 찾는 서해안 명품 행사로 도약했다. 지난 8월 초 당진시 왜목마을에서 열린 축제에는 해상에 띄워진 바지선 3대에서 레이저와 불꽃을 동원한 멀티미디어 쇼를 선보여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1년 내내 불꽃놀이가 열리는 곳도 있다. 하이원리조트는 2008년부터 강원 정선 강원랜드 호텔 호수공원 부근에서 매주 토요일 밤마다 불꽃페스티발 행사를 연다. 여름철에는 매일 행사가 열려 매년 72회 가량 불꽃 쇼가 펼쳐진다. 불꽃축제가 정례화되면서 각종 공연과 오디션 프로그램이 함께 개최돼 문화행사도 풍부해지고 있다.

이처럼 불꽃놀이의 관광객 유입 기능과 경제적 효과가 부각되면서 지자체나, 기관 등에서 상설행사로 만들기 위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제주도의 경우 매년 정월대보름 들불축제 때 불꽃을 쏘아 올리는 수준에 머물렀지만 관광객 유치 차원에서 대규모 불꽃축제를 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군사분계선 부근의 일부 지자체도 불꽃축제 행사 개최를 검토하고 있지만 지리적 특성상 제약이 많아 개최 여부는 불투명하다. 문범석 ㈜한화 불꽃사업본부 파트장은 “국가 공연 등 대형 행사 때는 불꽃 행사가 빠짐없이 등장한다”며 “최근에는 대기업에서 초대형빌딩을 준공할 때 축하기념으로 불꽃축제를 기획하는 등 수요가 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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