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시안게임 성적표는 대부분 예상 시나리오를 빗겨갔다. 대신‘깜짝’금메달들이 쏟아졌다.
과거 효자 종목이 부진한 사이 신흥 종목에서 메달을 쏟아졌고, 아시안게임과 금메달 인연이 없었던 종목에서 금맥이 터지기도 했다.
손연재(20ㆍ연세대)는 리듬체조 역사상 첫 금메달을 한국에 선물했다. 근대 5종 여자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이 나왔다. 복싱에서는 신종훈(25ㆍ인천시청)과 함상명(19ㆍ용인대)이 12년 만에 금빛 펀치를 날리며 대회 막바지에 메달을 보탰다. 볼링은 그야말로 ‘금빛 굴리기’였다. 7개 금메달 포함해 14개의 메달이 볼링에서 나왔다. 승마에서도 금메달 4개가 나오며 2위 수성에 기여했다. 요트와 조정에서는 각각 4개와 2개의 금메달이 나왔다. 애초 금메달이 불가능할 것 같았던 테니스에서도 정현(18ㆍ삼일공고)-임용규(23ㆍ당진시청) 콤비가 금쪽같은 성과를 냈다. 세팍타크로에서도 종주국 태국을 상대로 싸우며 은메달을 4개나 챙겼다.
압권은 정구 경기였다. 개인전ㆍ단체전 포함 전종목 석권이라는 기염을 토하며 총 7개의 금메달을 가져왔다.
구기종목에서는 오랜 세월 노골드의 ‘한’을 풀었다. 농구의 경우 남녀 대표팀이 동반 금메달을 수확했다. 남자는 12년 만에, 여자는 20년 만에 금메달이다. 스타 플레이어 김연경(26ㆍ페네르바체)을 필두로 한 여자 배구 역시 20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배드민턴 남자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따내며 자존심을 지켰고, 하키 여자 대표팀도 값진 금메달을 따냈다. 축구에서는 특히 남자 결승에서, 여자는 준결승에서 남북대결이 펼쳐져 흥행에 성공했다. 야구는 짜릿한 역전승으로 2연패를 달성했다.
반면 역도에서는 금메달이 나오지 않았고 광저우 대회에서 금 4개씩을 거두어들였던 육상과 수영에서 노골드에 그쳤다. 유력 금메달 후보들이 상대적으로 부진하기도 했다. 당초 리세광(북한)과 금메달을 다툴 것으로 예상됐던 양학선(22ㆍ한국체대)은 홍콩 선수에게 금메달을 양보해야 했다. 런던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 김장미(22ㆍ우리은행)와 진종오(35ㆍKT)도 단체전에서는 금메달을 챙겼지만 개인전에서는 기량을 제대로 펼치지 못했다. 골프도 금메달 3개가 목표였지만 1개에 그쳤고, 남자 유도도 4개가 목표였지만 2개를 획득한 채 대회를 마쳤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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