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식을 싸게 살 기회일까. 한국 증시를 쥐락펴락 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삼성전자 지분 소유 비중이 3년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주가가 4개월 만에 20% 넘게 급락했지만 오히려 외국인들은 삼성전자를 열심히 사들이고 있다는 얘기. 국내 시장에서 다른 종목들을 열심히 내다 팔고 있는 것과도 대조적인 행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51.84%)은 올해 초(49.55%)보다 2%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지난해 47%대까지 낮아졌던 것이 올 들어 49~50%대를 맴돌다 최근 급상승해 2011년 3분기(분기 평균 51.1%)이후 처음 51%선을 넘어선 것. 연중 최고가를 기록했던 6월3일(147만원) 50.91%보다도 훨씬 높다. 외국인은 지난달 15일 이후 14거래일 중 9일간 국내 주식을 순매도했지만 삼성전자는 12일간 순매수했다.
전문가들은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아이폰6의 휨 현상이 알려지면서 삼성전자 주가가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며 “삼성SDS 상장 이슈에 더해 저조한 3분기 실적전망도 조만간 극복하리라는 기대심리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익 사이클을 경험한 외국인들이 삼성전자 주가가 곧 바닥을 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향후 전망을 놓고는 의견이 엇갈린다. 박 연구위원은 “상당수 증권사가 3조원대까지 낮춰 잡은 3분기 실적이 전망보다 조금만 높게 나와도 안도감과 함께 주가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본 반면, 김 위원은 “미국의 양적 완화가 끝나가면서 시장에선 주식이란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점점 떨어지고 있어 주식 시장 전반에 매도세가 거세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진주기자 pearlkim7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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