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의 공식 주간지‘피파 위클리(FIFA Weekly)’표지에 욱일승천기(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깃발)를 실어 논란이 일고 있다.
피파 위클리는 최근 50호를 발간하면서 ‘유럽에서 이는 일본 선수들의 붐(Japan’s European boom)’이라는 기사를 주제로 정했다. 유럽 수비수들을 제치고 골을 넣는 동양 선수 뒤에 욱일기 배경을 집어넣은 만화 그림이 표지를 장식했다.‘일본산(Made in Japan)’이라는 문구도 함께 들어갔다.
축구계에서 욱일기가 논란이 된 것은 처음이 아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당시 FIFA 홈페이지의 공식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왼쪽 가슴에 욱일기가 새겨진 일본 대표팀의 유니폼이 판매돼 국내 네티즌들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브라질 월드컵 일본 대표팀 유니폼은 이미 2013년 발표됐을 때도 한 차례 논란이 일었다.
욱일기가 응원에 활용됐던 적도 있다. 지난해 7월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동아시아컵 남자축구 한일전 때 일본 응원객들이 욱일기를 내걸었다. 브라질 월드컵 당시에도 욱일기 문양을 옷과 얼굴 등에 새긴 일본 축구팬들이 등장하기도 했다.
FIFA에서는 경기장 안팎에서 정치 성향을 드러내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으며 특히 유럽 축구에서는 나치와 관련된 구호나 동작, 상징물을 사용할 경우 징계를 받게 된다.
일본 국기 일장기(히노마루)의 태양 문양 주위에 퍼져 나가는 햇살을 형상화한 욱일기는 태평양 전쟁 등 일본의 침략 전쟁 때 군기로 사용됐다. 독일 나치의 상징처럼 일부 국가에서는 금기시되는 문양이다.
한편 일본의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지난해 “욱일기가 군국주의의 상징이라는 지적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스가 장관은 당시 한국에서 욱일기 사용을 처벌하는 법안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욱일기 디자인은 일본에서 출산이나 명절 때 축하 용도로 쓰는 깃발”이라며 “군국주의의 상징이라는 것은 큰 오해”라고 말한 바 있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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