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스 팀머만스 네덜란드 외무장관은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군이 점령한 네덜란드령 동인도(현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위안부는) 강제 매춘 그 자체 라는 사실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고 밝혔다고 아사히신문이 5일 보도했다.
그는 3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일본 언론을 대상으로 가진 기자회견에서 최근 아사히신문이 일본군 위안부 사냥에 나섰다는 요시다 세이지의 증언을 취소한 것을 계기로 일본내 위안부 흔적 지우기 움직임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팀머만스는 “고노 담화는 이 문제에 대한 양국간 대화의 바람직한 전제로 인식돼왔다”며 “우리나라는 일본 정부가 고노 담화를 계승한다는 의향을 완전히 지지한다”고 전했다.
네덜란드는 1994년 1월 국립공문서관이 조사한 위안부 관련 내용을 토대로 “자발적인 매춘행위는 없었다”는 공식입장을 내놓았다. 팀머만스는 “실제로 (위안부를) 경험한 네덜란드 국민과 그 자손에게는 지금도 고통스러운 일이기 때문에 양국이 고위급 접촉때마다 이 문제를 항상 제기하고 있음을 (일본이)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 위안부 문제가 과거의 역사로 끝나서는 안된다는 인식을 나타냈다.
팀머만스 장관은 최근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서 발생한 말레이시아 항공기 격추 사건을 계기로 국제적인 대러시아 비난 여론 조성을 주도, 주목을 받고 있으며 유럽연합(EU)이 11월 출범하는 차기 유럽집행위원회 부위원장으로 내정된 상태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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