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관련 기사를 보도한 전직 아사히신문 기자와 그가 출강하던 대학에 대한 우익세력의 협박을 저지하기 위한 시민단체가 결성된다.
5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강상중 세가쿠인대 학장, 야마구치 지로 호세대 교수, 이케자와 나쓰키(작가) 등은 6일 ‘굴하지말라 호쿠세가쿠엔의 모임’을 출범한다. 이메일과 편지를 통해 모임에 찬동입장을 보낸 지지자도 200명을 넘었다.
아사히 신문 재직 당시 위안부 관련 기사를 작성한 우에무라 다카시 교수가 재직하던 호쿠세가쿠엔대에는 올 3월부터 “위안부 관련 기사를 날조했다”는 우익세력들의 항의 메일과 팩스가 전달됐으며 최근에는 “(우에무라 교수를) 해고하지 않으면 학생들이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편지와 함께 곤충침이 배달됐다.
투채널 등 일본 우익사이트는 우에무라 교수 가족의 이름과 사진을 공개하고 있고, “자살하게 해주겠다” “매국노의 자식” 등 섬뜩한 댓글이 달려있다.
모임 관계자는 “비겁한 협박은 용서할 수 없다”며 “익명을 이용한 언어폭력으로 명백한 인권 침해”라고 강조했다. 모임은 대학측에 우에무라 교수가 강의를 계속할 수 있도록 요청하는 한편 언론의 자유에 관한 강연회 등도 개최할 예정이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