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고위급 인사들이 4일 한국을 한꺼번에 방문하자 외신들은 이 소식을 긴급뉴스로 타전하며 향후 남북관계 개선으로 이어질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AP, 로이터 등 주요 해외통신사들과 요미우리, 아사히신문, NHK 등 일본 언론들은 이날 통일부 발표를 긴급 뉴스로 전하며 규모에서나 형식에서 이번 북한 고위급 인사들의 방문이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AP통신은 “남북이 수개월간 긴장을 이어온 터라 돌파구가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는 낮지만 고위급 회담이 열린다는 점에서 방문 그 자체로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9월 3일 이후 공개활동을 하지 않아 건강상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소문이 번지는 와중에 이번 방문이 성사된 점에도 주목했다.
로이터통신은 최룡해 비서가 류길재 통일부 장관 등을 만나러 인천의 한 호텔에 들어서면서 방문 결과를 낙관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는 등 북측 일행이 긍정적인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이번 북한 고위급의 방문이 교착상태인 남북관계 개선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며 “북한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고 한국 시민도 남북공동응원단을 꾸려 북한을 응원하는 등 분위기가 호전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기회에 북한이 향후 남북관계를 주도하기 위해 최고위급 당국자를 보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교도통신은 “북측 일행의 한국 방문은 남북의 고위급 대면 대화를 위한 이례적인 기회”라고 전했다.
NHK도 이번 방문으로 얼어붙은 남북관계가 개선될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북한 고위급의 방문은 대북 강경자세를 견지해온 박근혜 정권에 유연한 자세를 보이도록 촉구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