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월 우크라이나 정권교체 혁명 과정에서 쫓겨나 러시아로 도주했던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과 그 측근들이 비밀리에 러시아 국적을 취득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3일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내무장관 고문 안톤 게라셴코는 이날 “야누코비치 대통령과 그의 정권에서 총리를 지낸 니콜라이 아자로프, 검찰총장을 지낸 빅토르 프숀카 등과 그의 가족들이 러시아 국적을 취득했다는 정보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들에게 러시아 국적을 부여하라는 비밀 지시를 내렸다”고 덧붙였다.
야누코비치는 지난해 11월 유럽연합(EU)과의 협력협정 체결 방침을 번복해 시작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거세지자 올 2월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수도 키예프를 떠나 자신의 지지 기반인 동부 도네츠크주로 달아났다. 그는 곧바로 크림반도를 통해 러시아 군함을 타고 러시아로 도주했고, 지금도 러시아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푸틴 대통령 공보비서(공보수석)는 현지 라디오 방송에 출연, “게라셴코의 주장은 터무니없는 소문”이라고 반박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이 ‘야누코비치 대통령에게 국가 차원의 경호를 하라’는 지시는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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