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황재균 한화전서 2타점... 금메달리스트 母子 V이끌어
롯데 황재균(27)의 어머니 설민경씨는 3일 부산 롯데-한화전 시구를 하기 전 설렘보다 걱정이 가득했다. 경기장을 찾을 때마다 롯데가 패하는 징크스 탓이다. 황재균 또한 “낮 경기에 약한데 걱정”이라고 했다.
하지만 걱정은 기우였다. 황재균은 이날 1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15-1 완승을 이끌었다. 1회 볼넷, 2회 삼진으로 물러난 황재균은 6-0으로 앞선 3회 2사 1ㆍ2루에서 쐐기 2타점 적시타를 쳤다. 아들의 시원한 안타가 나오고, 팀도 승리하자 설씨는 활짝 웃었다.
황재균과 설씨는 한국 최초의 아시안게임 모자(母子) 금메달리스트다. 설씨가 1982년 뉴델리 대회 테니스 여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32년이 흐른 뒤에는 아들 황재균이 인천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황재균은 경기 후 “어머니가 경기를 보러 오신 날 항상 결과가 좋지 않아 걱정했는데 징크스를 깬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어머니의 시구에 대해서도 “야구공을 처음 쥔 어머니가 시구를 힘있게 잘 던지셨다”고 평가했다.
잠실에서는 LG가 박용택의 만루 홈런에 힘입어 넥센을 11-5로 누르고 2년 연속 가을야구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LG는 5위 SK와의 승차를 2경기로 벌렸다. 2007년 다니엘 리오스(두산) 이후 7년 만의 선발 20승을 노렸던 앤디 밴헤켄은 5.1이닝 10안타 3볼넷 2삼진 5실점(4자책)으로 부진, 시즌 6패(19승)를 기록했다.
KIA는 광주에서 두산을 2-1로 따돌렸다. KIA의 교체 외국인 투수 저스틴 토마스는 6전 7기 끝에 한국 무대 첫 승을 거뒀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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