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공의 700리 귀환 길 따라
이순신과의 동행/이훈 지음
이순신은 백의종군 도중 칠천량에서 조선 수군이 궤멸되자 삼도수군통제사 재임명장을 받고 경남 진주시 수곡면 원계마을에서 전남 보성군 회천면 군학마을까지 16일 동안 700리를 걸었다. 전라좌수영을 목표로 길을 떠난 것이다. 38년 동안 기자로 지낸 저자가 그 길을 따라 걸었다. 저자는 가급적 옛길을 따라 찾아 걸으며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의 활약과 생각을 재구성하고 거기에 자신의 생각을 보탠다. 이순신 길을 걸으며 순천왜교성 전투 때 조명연합군의 최전방 기지였던 불우가 지금의 순천시 해룡면 선월리라는 것을 찾아내는 등 잘못된 추측도 바로 잡는다. 저자는 이순신뿐 아니라 당시 백성의 삶도 함께 추적한다. 7년 왜란의 참화가 백성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백성이 그 전쟁을 어떻게 버텼는지를 살핀다. 푸른역사ㆍ468쪽ㆍ1만8,000원
박광희기자 khpark@hk.co.kr
소송 사례로 보는 美 기업의 속살
코포릿 아메리카/김성열 지음
소송 사례를 중심으로 미국식 자본주의의 실체를 보여주는 책이다. 세계 경제의 심장 뉴욕에서 상무관으로 일하고 있는 저자가 현지에서 직접 관찰하고 분석한 것을 바탕으로 썼다.
‘코포릿 아메리카’는 미국에서 자국의 기업 세계를 가리킬 때 쓰는 말이다. 미국 기업을 움직이는 핵심 원리와 제도를 100여 가지의 소송 사례를 통해 설명한다. 삼성, 포스코, 마이크로소트, 구글, 포드, 리먼 브라더스 등 우리에게 익숙한 기업들의 사례가 다양하다. 기업의 지배 구조 쟁탈전, 인수합병, 경영진의 보수, 배당, 내부거래, 금융 트렌드 등 미국 경제의 쟁점들을 알 수 있다. 다양한 경제 주체들이 충돌하는 소송 전쟁에서 미국식 자본주의의 본질을 읽고, 금융 위기 후 미국 경제의 변화를 짚어낸다. 페이퍼로드ㆍ368쪽ㆍ2만5,000원.
연다혜 인턴 기자(경희대 언론정보학과 3년)
소비와 판매의 경쟁 시스템 분석
할인 사회/마크 웰우드 지음
한 푼이라도 더 싼 물건을 찾아 다니는 소비자와 이를 이용하려는 판매자간의 관계에 대한 책이다. 판매자들은 경제학의 최근 연구 등을 활용해 소비자들이 물건을 구매할 때 굉장히 싸게 샀다고 믿도록 속인다. 반면 소비자들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서부터 트위터 분석에 이르기까지 테크놀로지를 활용해 더 싼 값의 상품을 찾는다. 저자는 흥정이 필수인 터키 이스탄불의 시장 거리에서부터 미국 롱아일랜드 쇼핑몰의 블랙프라이데이(추수감사설 연휴 이후 첫 금요일로 연중 가장 많은 할인을 하는 날), 루이비통과 같은 명품시장까지 다양한 환경을 통해 소비자와 판매자의 관계를 설명한다. 제 값 내고 물건을 사면 손해인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귀중한 통찰을 전해주는 책이다. 원종민 옮김ㆍ처음북스ㆍ312쪽ㆍ1만6,000원
박주희기자 jxp93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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