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군사행동 동의안 의회 통과… 외국군에 군 기지 첫 개방 결정
호주 각료회의 IS 공습 최종 승인, 먼저 슈퍼호넷 6대 작전 참여키로
헤이글 美국방 "프랑스 동참 논의" 오바마, 중동 동맹국에 특사 첫 파견
터키와 호주가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한 군사대응에 동참키로 했다. 미국은 동맹국의 협조를 강화하기 위해 IS격퇴를 위한 국제연합전선 대통령 특사를 중동에 첫 파견하며 IS격퇴 작전의 고삐를 더욱 좼다.
터키 의회는 2일 IS를 포함한 테러집단에 대한 군사행동을 사전 동의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정부가 제출한 동의안에는 “필요하면 터키군이 국경 너머의 외국에서 작전을 수행하도록 하고 같은 목적으로 외국 군대의 터키 주둔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터키가 외국군에 군기지를 개방하기 위한 사전 동의안을 제출ㆍ처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인 터키는 시리아와 가까운 남부 아다나주 인지를릭에 공군기지를 나토와 공동 운영하고 있어 미군은 IS 공습을 위해 이 기지 사용을 거듭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행동 사전 동의안이 의회를 통과하며 미군의 기지 사용 길도 열렸다.
호주도 3일 각료회의에서 호주군의 이라크 내 IS 공습을 최종 승인해 미국이 주도하는 작전에 합류키로 했다. 현재 아랍에미리트(UAE) 알미나드 공군기지에 대기 중인 호주 공군 소속 F/A-18 슈퍼호넷 전투기 6대가 작전에 우선 참여하게 될 전망이다. 호주는 공습 참여시점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호주의 이라크전 참전을 이끌었던 짐 몰란 퇴역 소장은 “향후 24시간 내에 공습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권 침해 문제로 시리아내 IS공습을 꺼려하던 프랑스의 동참도 논의되고 있다.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은 2일 워싱턴에서 장 이브 르 드리앙 프랑스 국방장관과 회담을 가진 뒤 열린 합동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프랑스의 시리아 개입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존 앨런 국제연합전선 미국 대통령 특사는 2일 중동 동맹국 순방에 나섰다. 미 국무부는 “앨런 특사가 이라크에 도착, 이라크 정부 관리들과 지역 지도자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이날 발표했다. 앨런 특사는 벨기에와 요르단, 이집트, 터키도 차례로 방문할 계획이다. 앨런의 중동 국가 방문은 국제연합전선 특사로 임명된 이후 처음이다.
해병대 대장 출신인 앨런 특사는 중동 지역 국가 지도부와 긴밀한 관계로 알려진데다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미군과 동맹국 간 협력을 조정한 경험도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제시한 IS 격퇴 전략의 핵심인 동맹ㆍ우방국과의 협력을 끌어낼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아온 인물이다.
전문가들은 앨런 특사가 이라크에서 2005~2007년 시행한 ‘수니파 각성’과 비슷한 작전을 바탕으로 이라크 내부의 IS 대응세력 구성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니파 각성’은 반정부 성향에다 종종 미군에 총구를 겨누기까지 했던 수니파 무장세력을 설득해 알카에다에 맞서도록 했던 작전이다. 수니파 각성’ 작전은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기도 했지만 이후 이라크 정부 내부에서 종파 간 반목이 심해지면서 의미가 퇴색했다. 이라크 내 수니파 국민이 같은 수니파인 IS에 선뜻 맞서지 않게 하는 원인을 제공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받았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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