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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타고라스ㆍ오일러...24개의 위대한 방정식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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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타고라스ㆍ오일러...24개의 위대한 방정식 설명

입력
2014.10.03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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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나 매켄지 지음ㆍ오채환 이상욱 이장주 옮김

사람의무늬ㆍ224쪽ㆍ1만8,000원

수학이나 과학에서 방정식은 생명줄과 같지만 그 세계 밖에선 좀처럼 방정식에 대해 논하지 않는다. 일반 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수학 교양서도 복잡한 방정식을 애써 자세히 설명하려 하지 않는다. 하지만 회화 작품을 소개하지 않고 미술사를 이야기할 수 없듯 방정식을 숨겨 놓은 채 수학의 역사를 논하는 건 불가능하다.

과학 전문작가인 저자는 이 책에서 경이로움, 간결함, 중요성, 보편성 등 4가지 기준으로 24개의 아름답고 위대한 방정식을 선정해 기나긴 수학의 역사를 설명한다. 24개의 방정식에 대해 이야기하며 수학이 인류 문명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1+1=2’라는 세상에서 가장 간단한 방정식을 시작으로 학생들이 수학 시간에 가장 처음 만나는 수학자인 피타고라스의 정리(a²+b²=c²), 케플러의 행성 운동 법칙, 뉴턴의 법칙, 20세기의 과학 역사를 바꾼 아인슈타인의 E=mc², 정교하고 어려운 블랙-숄즈 방정식까지 수학 역사에 길이 남을 핵심적인 방정식을 망라한다.

저자는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방정식으로 꼽히는 오일러의 정리()를 설명하며 “우리에게 신비롭게 보이는 공식보다 우리가 수학을 잘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식이 훨씬 더 아름답다”고 말한다. 저자가 이 책을 쓴 동기도 이와 같을 것이다. “다가올 세기에는 수학이 생물학이나 사회과학과 같은 분야에서도 활발하게 응용될 것”이라며 미래의 수학을 조심스럽게 예측해보기도 한다.

수학자가 아니어도 오일러의 정리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감동어린 말투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다. 수학이라면 무조건 도리질을 치는 이에게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별종처럼 보이겠지만. 이 책은 방정식처럼 명쾌하고 우아하다. 수학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더라도 흥미롭게 읽을 만한 수학 역사서다.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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