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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파크백화점 한 달간 전단지 품절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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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파크백화점 한 달간 전단지 품절 이유는?

입력
2014.10.03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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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백화점에 마련된 일본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전시관을 방문한 고객들이 2일 휴대폰으로 캐릭터 사진을 찍고 있다. 아이파크백화점에서는 3일부터 18일까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일본 애니메이션의 명가 지브리 스튜디오의 대표작 6편이 상영된다. 아이파크백화점 제공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백화점에 마련된 일본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전시관을 방문한 고객들이 2일 휴대폰으로 캐릭터 사진을 찍고 있다. 아이파크백화점에서는 3일부터 18일까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일본 애니메이션의 명가 지브리 스튜디오의 대표작 6편이 상영된다. 아이파크백화점 제공

서울 용산구 한강로 아이파크백화점에서는 지난 한달 간 전단지들을 채워놓을 때마다 순식간에 없어지는 소동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보통 전단지는 방문객을 위해 백화점 할인과 상품정보를 담는 것인데, 전단지가 몽땅 없어지는 건 보기 드문 일입니다. 알아 보니 아이파크백화점에서 지난달 3일부터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 지브리의 입체조형전을 개최한 것을 기념해 전단지 표지를 지브리 대표작인 ‘이웃집 토토로’로 꾸몄는데 전시회 관람객뿐 아니라 일반 고객들이 소장용으로 가져간 겁니다. 백화점에는 ‘전단지를 구할 수 없냐’는 문의도 이어졌다고 하네요.

아이파크백화점이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등으로 유명한 지브리의 애니메이션 캐릭터 상품을 전시하는 지브리 입체조형전을 유치하면서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백화점은 지브리 전시를 유치하면서 손님이 거의 찾지 않던 전자매장을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이를 통해 백화점은 전시회가 열리는 내년 3월1일까지 임대수익을 올리게 됐고요. 이보다 더 중요한 건 평일에는 800~1,000명, 주말에는 2,500~3,000명의 신규고객이 전시를 보기 위해 백화점을 찾는다는 겁니다. 백화점 측은 내년 3월까지 총 40만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방문객 대부분이 30, 40대 구매력을 갖춘 가족 동반객들이어서 자연스럽게 백화점 매출도 올라가고 있다는 겁니다. 백화점 측은 관람객이 몰려 대기표를 발부하고 순차적으로 입장을 시키고 있는데 최대 2, 3시간 기다리는 고객들이 전시관 주변 매장을 찾아 장난감 매장인 ‘토이&하비’의 손님은 이전보다 154%, 전시관 옆 인테리어매장 ‘모던하우스’의 방문객도 48% 늘었다고 합니다.

아이파크백화점은 이들을 단골로 끌어안기 위해 매장곳곳에 포토존을 만들고, 금요일과 토요일 저녁에는 ‘지브리 영화제’를 열어 관람객들이 영화를 다시 보며 전시회의 여운을 즐길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또 지브리의 다른 작품을 주제로 한 쿠폰북과 전단광고를 이달 중에 제작해 배포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매장이 하나뿐인 아이파크백화점이 차별화를 위해 선택한 지브리 효과가 백화점 전체 매출 증가로도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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