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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맞이 방송가, 밥상에 꽂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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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맞이 방송가, 밥상에 꽂히다

입력
2014.10.03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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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서바이벌ㆍ산골 식재료 등 진화한 먹방 프로그램 대거 선보여

"식문화 발전으로 요리도 한 장르"

시청자에게 요리법 소개하기도

MBC '지구촌 한국의 맛 콘테스트'
MBC '지구촌 한국의 맛 콘테스트'

올리브TV '한식대첩2'
올리브TV '한식대첩2'
올리브TV '오늘 뭐 먹지?'
올리브TV '오늘 뭐 먹지?'

충남의 간재미무침와 인삼편육, 북한의 돼지피 순대와 삼색나물냉채, 전북의 애저(사산된 새끼돼지)찜과 인삼냉채, 경북의 미역취 양념구이와 노치 떡구이…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을 맞아 TV가 한 상 가득 음식을 차렸다. 그 시작은 요리전문 케이블채널인 올리브TV의 '한식대첩2'가 알렸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9월에 찾아온 '한식대첩2'는 전국의 숨은 한식 고수들이 펼치는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식용 기러기와 토끼 간, 돼지귀 등 생소한 식재료를 이용한 귀한 요리를 소개한다. 2회까지 2%대의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케이블채널의 서바이벌 요리 대결에 지상파 방송도 자극을 받은 모양이다. SBS와 MBC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SBS는 31일부터 요리 왕을 가리는 ‘쿡킹 코리아’를 총 12회 제작해 방송한다. 요리 좀 한다는 연예인과 젊은 셰프들이 짝을 이룬 다섯 팀이 대결한다. 가수 이현우, 걸그룹 미쓰에이의 페이, 배우 심이영과 박잎선, 개그우먼 김효진이 출사표를 던진다. 이들은 가정식 메뉴를 주제로 집에서 쉽게 해먹을 수 있는 요리로 승부를 가린다. ‘자기야’와 ‘힐링캠프’ 등을 연출했던 백승일 PD가 메가폰을 잡았다. 백 PD는 “식문화가 발전하면서 요리가 TV 프로그램의 한 장르가 됐다”고 말했다.

MBC는 아예 외국인들의 한국 요리 경연 대회를 안방극장에 소개한다. 10월 중 방영될 ‘지구촌 한국의 맛 콘테스트’가 그것이다. 발효학을 공부해 한국의 장맛에 빠진 이탈리아의 마티아, 김치까지 담가 먹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올리버, 한식을 세계적인 맛으로 키우고 싶다는 호주의 알렉스 등 15개국 270여명이 예선전을 거쳤다. 지난달 27일 전북 전주에서 열린 준결승전에는 15명이 참가해 전통 닭찜으로 실력을 겨뤘고 여기에서 통과한 5명이 30일 서울 상암동 MBC 공개홀에서 국과 밥, 반찬이 어우러진 한국의 삼첩반상으로 최종 경쟁을 했다.

케이블 채널은 요리 서바이벌을 넘어 색다른 포맷에 도전한다. '꽃보다 청춘'의 나영석 PD는 17일 ‘삼시세끼’를 첫 방송하는데 이 프로는 요리가 주제다. 이서진과, 아이돌그룹 2PM의 옥택연이 강원도 산골 마을에서 식재료를 구해 음식을 해먹는 콘셉트로 산, 논, 밭에서 공수한 재료로 한 끼 식사를 차린다. 올리브TV는 신동엽, 성시경을 전면에 세워 지난달 22일부터 낮 시간대에 ‘오늘 뭐 먹지?’를 방영 중이다. 집 밥의 고수나 유명 셰프를 초청해 레시피를 전수받고 신동엽과 성시경이 직접 요리를 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오늘 뭐 먹지?'의 석정호 PD는 “요리를 잘 못하는 초보자도 쉽고 간단하게 따라 할 수 있는 독창적인 레시피를 선보여 시청자가 실제로 밥상에 음식을 올리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백승일 PD도 “사먹는 것에 익숙한 싱글족이 많은데 그들에게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요리법을 소개하고 싶다”고 말했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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