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시안게임 빅매치, 남북축구 36년 만에 우승 격돌
인천 아시안게임 최고의 빅매치다. 한국과 북한이 36년 만에 남자 축구 우승을 다툰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일 오후 8시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리는 대회 결승에서 북한과 금메달을 놓고 격돌한다.
남북 대결을 앞둔 양팀 사령탑들은 한 치의 양보 없는 승부를 예고했다.
이 감독은 1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북한과 결승전을 하게 돼 감사하게 생각한다. 1978년에 공동 우승을 하고서 다시 결승에서 만났는데 멋진 경기로 승리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국은 1986년 서울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낸 이후 줄곧 결승에 진출하지 못하다 28년 만에 우승에 도전할 기회를 맞았다. 이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확실한 동기부여가 있고, 의욕과 마음가짐, 전력 등 모든 면에서 준비가 잘됐다”면서 “우리는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일 최선을 다해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이 감독은 장신 공격수 김신욱(울산)을 투입해 승부를 건다. 김신욱은 지난달 17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조별리그 경기 도중 종아리 타박상을 입은 이후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이 감독은 “북한과의 결승전 후반에 김신욱을 투입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는 북한은 1990년 베이징 대회 결승전에서 이란과 승부차기 끝에 져 은메달을 획득한 이후 24년 만에 결승에 올랐다. 윤정수 북한 감독은 “정신적인 측면에서 우리도 남측도 준비됐다고 생각한다. 여태까지 보이지 않은 육체적인, 기술적인 모든 것을 다 발휘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우리도 24년 전에 이란에 패하고 오랜만에 결승에 올라왔다”며 “남측이 기술이 있는 팀이지만 우리도 공격이면 공격, 방어면 방어, 상응하게 대처하겠다”고 자신했다.
다만, 북한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5골을 뽑아낸 측면 공격수 정일관의 퇴장 공백이 아쉽다. 정일관은 이라크와의 준결승전에서 퇴장을 당해 한국과의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윤 감독은 “일단 퇴장한 선수는 잊어야 한다. 거기에 상응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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