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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원내대표 사퇴… 세월호법 후속 협상 장기 표류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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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원내대표 사퇴… 세월호법 후속 협상 장기 표류 빨간불

입력
2014.10.0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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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 9일까지 새 원내수장 선출, 일주일 동안 협상 공백 불가피

"극단적 주장 요구 부인할 수 없어" 朴, 계파 수장들 겨냥 화살도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사퇴한 2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박 원내대표의 명패가 놓인 자리가 덩그러니 비어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k.co.kr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사퇴한 2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박 원내대표의 명패가 놓인 자리가 덩그러니 비어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k.co.kr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2일 전격 사퇴하면서 세월호 후속 협상에 빨간 불이 켜졌다. 신임 원내대표가 뽑히기 전까지 협상 공백이 불가피한 데다, 협상이 재개된다 하더라도 새누리당의 양보를 얻어내기 쉽지 않아 벌써부터 세월호 협상이 찬밥 신세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온다.

野 원내 수장 공백으로 세월호 협상 당분간 표류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당 소속 전체 의원에게 보낸 이메일 서한에서 “여러모로 부족한 제가 폭풍의 언덕에서 힘들어 할 때 격려해준 동료 의원과 국민 여러분께 감사 드린다”며 “(이제는) 그 짐을 내려놓으려 한다”고 원내대표 직 사퇴의사를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세월호 협상 과정에 대해선 “제가 받은 비난들 중 상당 부분에 대해 드릴 말씀도 많지만 그저 다시 한번 용서를 구한다”면서도 “직업적 당 대표를 위해서라면 배의 평형수라도 빼버릴 것 같은 움직임과 일부 극단적 주장이 요동치고 있었던 걸 부인할 수 없다”고 당내 강경파 의원들에게 화살을 돌리기도 했다.

새정치연합은 박 원내대표의 사퇴에 대해 대체로 “예고된 수순”이라며 수긍하는 분위기지만 세월호법 협상에서 공백이 생긴 데 대한 걱정도 상당하다. 여야는 세월호 특별법을 이날 말까지 처리키로 하는데 합의를 봤지만, 특검 추천 과정에서의 유족 참여 문제를 비롯해 진상조사위의 청문회 불출석시 강제성 부여 여부 등 법안을 성안해서 통과시키기까지 풀어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배보상 문제 협상도 민감한 사안이 될 수 있다. 당 관계자는 “세월호 법이 걱정돼서 박 원내대표의 사퇴를 만류했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후속 협상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은 9일까지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한다고 밝혀 당장 일주일 동안은 여야 원내대표 간 협상이 가동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김영록 원내 수석부대표가 원내대표 직무대행을 맡기로 했지만 협상 대표성이 떨어진다. 이에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이 한시적으로라도 후속 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요구도 나오지만,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원내대표 소관이라고 선을 긋고 있어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더군다나 신임 원내대표로 누가 선출되더라도 대여 협상력을 발휘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당 일각에선 박 원내대표가 협상 마무리 투수로 지원사격에 나서야 한다는 얘기도 나오지만, 박 원내대표 측은 “기대도 말라”며 손사래를 치는 분위기다.

새누리 ‘걱정’, 유족들 ‘협상 차질 염려’

박 원내대표의 사퇴 소식에 협상 파트너였던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 대표는 “굉장히 마음이 아프다”며 “새로운 분이 오셔서 파악하고 손발을 맞추려면 시간이 걸릴 것 같아 걱정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일단 야당의 새 원내대표가 선출되기 전까지 ‘급’을 맞춰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를 협상테이블에 내보내겠다는 방침이다. 박 원내대표가 후속 협상을 마무리해주길 원했던 새누리당은 후임으로 강경한 인사가 전면에 등장하지는 않을지 우려하며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도 보였다.

세월호 유족 측은 야당 원내대표의 공백으로 세월호 협상이 장기 표류하지 않을지 염려하는 모습이다. 전명선 세월호 가족대책위원장은 “세월호 법 중요성을 야당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끝까지 책임감을 갖고 협상에 임해서 제1야당으로서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허경주기자 fairyhk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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