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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신공항 재추진에 영남혈투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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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신공항 재추진에 영남혈투 '걱정'

입력
2014.10.0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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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부산·대구 과열로 백지화 홍역, 선정 결과 다음 총선·대선 영향 우려

영남권 광역단체장들이 2일 신공항 건설과 관련, 정부의 입지 타당성 조사 결과를 수용하기로 합의해 여권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새누리당 소속 시도지사들이 일단 과열 경쟁을 막자는 취지로 손을 모으긴 했으나, 지역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힌 사안이어서 여당 텃밭의 양대 축인 대구와 부산간 지역대결이 재연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자칫하면 대구 출신 박근혜 대통령과 부산 출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간 파워게임 양상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서병수 부산시장과 권영진 대구시장, 김기현 울산시장, 김관용 경북지사, 홍준표 경남지사 등은 이날 경남 창원에서 회의를 갖고 신공항이 조기에 건설되도록 함께 노력하겠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특히 입지선정 등 모든 절차가 공정하고 객관적이며 투명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입지 선정에 관한 정부 용역 결과를 수용하기로 약속했다. 입지 선정에서 제외된 지자체에 대해서는 대규모 국책사업 등이 지원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기로 했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 8월 용역 보고서를 통해 영남권 항공 수요가 증가해 김해공항이 2023년께 사실상 포화 상태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면서 신공항 입지, 규모, 경제성 등을 검증하기 위한 사전타당성 조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로써 동남권 신공항 건설이 다시 탄력을 받게 됐지만, 이를 바라보는 여권 내부의 시선은 복잡하다. 이미 2011년 공론화 당시 대구와 부산간 과열 경쟁으로 아예 백지화되는 홍역을 치렀기 때문이다. 두 지역이 여당 텃밭이면서도 최근 여당에 대한 반감이 늘고 있는 것도 부담 요인이다. 대구에선 박 대통령 취임 이후 오히려 홀대론이 일고 있고 부산도 최근 치러지는 선거마다 아슬아슬한 표심을 보여왔다.

새누리당으로선 입지 선정 결과가 자칫 2016년 총선과 이후 대선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슴을 졸일 수 밖에 없다. 이런 부담감을 반영하듯 김무성 대표도 최근“전문가로 구성된 입지선정위원회 결정에 따라야지 다른 방법이 있겠느냐”며 “정치권은 애향심보다 애국심에 입각해 그와 관련된 발언을 일절 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PK 지역의 한 재선 의원은 “청와대에 지자체별 자체 유치활동을 자제시켜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며 “유치활동이 시작되는 순간 과열경쟁으로 흐를게 뻔 한데, 또 다시 백지화하면 당이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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