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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시들해지는 국제종합경기대회,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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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시들해지는 국제종합경기대회, 왜?

입력
2014.10.0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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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0억 달러 퍼부은 소치 후유증...오슬로, 2022 동계올림픽 신청 철회

베이징·알마티 두 도시만 남아

45개국 참여하는 아시안게임도 한중일 등 몇몇 나라가 개최 도맡아

‘득’보다 ‘실’이 큰 메가 스포츠이벤트가 여론의 역풍을 맞고 있다.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가 2022년 동계올림픽 유치 신청을 철회한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2일 보도했다. AP통신은 ‘아무도 개최하고 싶어하지 않는 동계올림픽을 중국의 베이징과 카자흐스탄의 알마티만 개최하려 한다’고 전했다.

올림픽 월드컵 아시안게임과 같은 메가 스포츠이벤트가 ‘찬밥 신세’로 전락하고 있다. 특히 2022년 동계올림픽은 여러 도시에서 퇴짜를 맞은 가운데 오슬로 마저 유치 경쟁에서 물러나 바닥에 떨어진 인기를 실감케 했다. 동계올림픽을 유치하려는 두 도시 중 베이징은 하계와 동계 올림픽을 전부 개최한 도시가 되고 싶어한다. 알마티는 2014 동계올림픽을 유치하려다 ‘미끄러진’ 도시다. 이들 두 도시를 제외하고는 올림픽 유치의 필요성을 체감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올림픽 유치를 위한 경쟁에 찬물을 끼얹은 것은 이른바 ‘소치 효과’다. AP통신은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 퍼부은 510억 달러(51조원)라는 가격표가 정치인들과 납세자들을 겁에 질리게 했다고 분석했다.

노르웨이는 1952년(오슬로), 1994년(릴리함메르) 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했고 실제 동계스포츠가 매우 사랑 받는 곳이지만 국고 부담을 우려해 올림픽 유치를 포기한 것이다. 이미 스톡홀름(스웨덴), 크라쿠프(폴란드), 리비우(우크라이나) 등도 최근 몇 달새에 올림픽 유치 신청을 철회한 바 있다. 이전에도 유치 가능성이 있었던 장크트모리츠(스위스), 뮌헨(독일) 역시 주민투표에서 올림픽 유치 신청을 거부당했다.

아시안게임도 인기가 없기는 마찬가지다. 인천까지 17번의 대회가 열렸지만 제대로 된 ‘지역 분배’가 되지 않았다. 한국이 3번(서울ㆍ부산ㆍ인천) 일본이 2번(도쿄ㆍ히로시마) 중국이 2번(베이징ㆍ광저우)으로 한ㆍ중ㆍ일 3개국에서 7번의 대회를 개최했다. 태국 방콕에서도 역시 3번 개최됐고 인도 뉴델리도 2번 열었다. 2018년 제18회 대회를 맡게 될 자카르타(인도네시아)도 두 번째 게임을 개최하는 도시다. 인천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국가들이 45개국에 달하지만 실제 대회를 개최한 국가는 9개국에 불과하다. 개최할 능력이 되는 도시만 간신히 대회의 명맥을 이어가는 셈이다.

대회를 맡을 준비가 안돼‘폭탄 돌리기’처럼 개최국을 넘기는 경우도 있었다. 2018년 아시안게임 개최국은 원래 베트남의 하노이였지만 베트남이 재정난을 이유로 개최권을 반납한 바 있다. 인천광역시 역시 전국 최고 수준의 재정난 때문에 2011년 아시안게임 유치 반납 여론까지 제기됐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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