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신도시" 효과에 "청약통장 빨리 쓰는 게 낫다" 심리
부동산 부양 대책 약발도 한몫
위례신도시 청약 광풍이 거세다. 청약자 62만 여명이 뛰어들어 5억원에 달하는 웃돈과 최고 경쟁률 2,073대 1을 만들어낸 2006년 판교신도시 상황을 떠올리게 할 정도다. 1일 GS건설 ‘위례자이’ 일반공급 451가구에 대한 청약 결과, 1순위에서만 6만2,670명이 몰려들어 평균 13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자 부동산업계에선 “판교 로또 현상에 버금가는 청약 열풍이 위례신도시를 휩쓸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이른바 ‘위례발 청약 광풍’의 동력으로 3가지 요소를 꼽는다. 그 첫 번째는 정부가 2017년까지 신도시 개발을 중단함에 따라 두드러진 ‘마지막 신도시 위례’의 위력. 위례자이 전용면적 134㎡의 경우 서울, 인천지역 1순위에서 무려 73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올해 개별 주택형 중 최고 경쟁률이다. 대형임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경이적인 인기를 보인 배경엔 무엇보다 수도권 최후의 신도시라는 후광이 버티고 있다는 지적이다. 권일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신분당선 연장선이 개통되고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가 착공되는 200만여평(677만4,628㎡) 규모의 마지막 신도시라는 사실만큼 위례 청약열풍의 이유를 확실히 설명해주는 것도 없다”고 말했다.
내년부터 1순위 청약자가 급증하는 데 따라 청약통장의 희소가치가 떨어지기 전 이를 소진해야 한다는 심리도 가세한 것으로 보인다. 단일 아파트에 6만명 이상의 청약신청자가 몰리기는 올해 들어 위례자이가 처음. 지난해 6월의 위례 래미안(27.5대 1)과 비교해도 차이가 확연하다. 업계에선 “장롱 안에 묻어뒀던 청약통장들이 9ㆍ1 대책 발표 직후 시장으로 쏟아지기 시작했다”는 말로 이를 설명한다. GS건설 관계자는 “이번 청약에서 한 가족 세대원 3명이 각각 신청하는 사례가 있을 정도였다”며 “내년부터 새롭게 수도권 1순위로 지위가 바뀌는 300여만명이 몰려들기 전 1순위 통장을 사용하려는 수요가 급증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또 하나, 9ㆍ1 대책을 비롯한 정부의 부동산 경기 부양책도 위례 청약 광풍의 배경이 됐다는 분석. 김규정 우리은행 부동산팀장은 “부동산으로 경기를 부양한다는 정부의 시그널이 정확히 시장에 전달되면서 위례열풍이 증폭됐다”며 “대우건설 푸르지오 등 연내 2,000여 세대 이상이 추가로 공급될 예정이어서 한동안 이런 분위기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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