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국책사업 수주 기업에 100억달러 수출금융 지원 등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청와대에서 응웬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ㆍ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연내 타결하자는 뜻을 거듭 확인했다. 양국 정부는 또 한국 기업이 베트남의 대규모 전력 시설 및 교통망 건설사업에 우선 진출할 수 있게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박 대통령과 베트남 국가 서열 1위인 쫑 서기장은 지난 해 9월 박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 이후 약 1년 만에 다시 만나 경제협력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우선 한국 수출입은행은 베트남 기획투자부와 베트남 건설 사업을 수주하는 한국 기업에 100억 달러(약 10조 6,000억 원)를 수출금융 형태로 빌려 주는 것을 골자로 하는 금융협력 MOU를 맺었다.
베트남의 지뢰와 불발탄 피해자를 지원하는 사업을 벌인다는 내용의 MOU와 베트남에 수출하는 군수품에 대해 정부가 품질 보증을 해 주기로 한 MOU도 체결됐다. 청와대는 “베트남은 인건비가 상승한 중국을 대신할 ‘포스트 차이나 생산 기지’로 떠오르고 있고, 인구 30억 명인 인도차이나 반도의 전략적 요충지이자 관문 역할을 하는 중요한 국가”라고 경협 강화 배경을 설명했다.
박 대통령과 쫑 서기장은 이날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포괄적으로 발전 심화시키자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관련 결의와 9ㆍ19 공동성명의 약속을 완전히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또 베트남은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한국의 여러 구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북한과 베트남 공산당은 1950년 수교 이래 당 대 당 교류를 하고 있어서 공동성명이 북측에 강력한 메시지로 전달될 것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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