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판매 신장 주도…“SM시리즈 부활 이끄는 원동력”
“한국 소비자 겨냥한 차”… 출시 열흘 만에 700대 ‘히트 예감’
부산에 본사를 둔 완성차 업체 ‘르노삼성자동차’의 선전이 예사롭지 않다. 르노삼성차는 지난달 출시한 ‘뉴SM7 노바’와 부산공장에서 생산한 닛산 ‘로그’의 북미 수출에 힘입어 올 들어 최대 실적을 올렸다. 내수는 전년 동기 대비 50%가량 증가했고, 수출은 2년 7개월 만에 1만대 판매를 일궈냈다.
르노삼성차는 9월 내수 5,954대, 수출 1만530대 등 총 1만6,484대의 판매 실적을 거뒀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9월(1만1,203대)보다 47.1% 늘어난 실적. 특히 지난달 출시된 뉴 SM7 노바는 기존 SM7 모델에 비해 배 이상의 판매 신장을 보이며 성공적으로 안착, 사측을 설레게 하고 있다. 최근 떠오르는 대형 세단 시장을 잡기 위해 야심 차게 출시한 제품이 소비자로부터 인정을 받았음이 증명됐기 때문이다.
국내 완성차 시장의 8월 한달 차급별 판매실적을 보면 국내 내수시장에서 대형세단은 총3,219여대가 팔려 지난해 같은 달보다 무려 33.1%나 증가했다. 내수경기 침체에도 불구, 대형 세단만 상승한 것이다. 이에 따라 올 가을 국내 완성차 업계는 어느 때보다 대형 세단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대형 세단의 이미지가 기업 이미지와 연계되는 것은 물론 각 사의 첨단 기술 사양을 갖춘 ‘플래그십 모델’이라는 상징성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고가의 대형 세단이 판매 호조를 보일 경우 전반적인 매출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르노삼성차의 뉴 SM7 노바 역시 SM시리즈 전체 브랜드 이미지를 이끌 플래그십 모델이다. 시작부터 예감은 좋았다. 지난달 3일 출시 된 뉴 SM7 노바는 출시 열흘 만에 700대가 넘는 계약이 체결됐다. 출시 직후 긴 추석연휴가 이어졌고 구형 SM7의 경우 같은 기간 200대가 팔린 것을 감안하면 좋은 징조였다.
뉴 SM7 노바의 인기 요인은 3년 만에 이뤄진 페이스리프트와 첨단 편의장치, 닛산의 V6엔진 등 3가지로 압축된다. 전면부 디자인은 QM3부터 시작된 르노삼성차의 뉴 프론트 디자인이 적용됐다. 듀얼 캐릭터 라인을 적용한 후드와 전면 범퍼 디자인, 라디에이터 그릴 등의 변경을 통해 우아하면서도 볼륨감 넘치는 프론트 룩을 완성했다. 또 LED 주간 주행등은 안정성은 물론 강렬한 존재감을 살릴 수 있게 디자인됐다. 18인치 프레스티지 알로이휠은 옆모습을 한층 더 고급스럽게 만들어줬고, 뒷모습은 단정하면서도 강인해 보이는 인상을 준다. 국내 최초로 고성능 듀얼 트윈 머플러의 효과이다.
특히 국내 완성차 업계 최초로 탑재한 스마트 미러링 시스템은 와이파이 통신을 활용해 스마트폰과 자동차 모니터를 연결해주고 양방향 조작이 가능한 시스템이다. 이는 자동차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 첨단기술사양으로 기존 경쟁사에서 선보인 블루투스 방식보다 속도나 활용도에서 높은 성능을 나타낸다.
르노삼성차 박동훈 부사장은 “경쟁사의 유사 차종은 국내 시장보다는 미국 시장을 겨냥해 만든 차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SM7는 처음부터 한국 소비자들을 겨냥해 만들어진 차”라면서 “한국 사람이 미국을 위해 만든 차가 아니라 유럽형 제조업체가 한국 시장을 겨냥한 차로 한국을 위해 차별화 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다 국내 동급에서는 유일하게 전 라인업에 중후한 주행 성능과 정숙한 드라이빙이 대표적 특징인 VQ(V6)엔진을 장착, 6기통 엔진에 대한 고객 욕망을 두루 만족시킬 정통 유러피안 프리미엄 준대형 세단의 면모를 갖췄다. 닛산의 V6엔진은 고급 수입차 브랜드 차량에 적용되는 엔진으로 고급스럽고 부드러운 주행성능을 자랑한다. 미국 자동차 전문 조사기관인 워즈(Ward’s)가 14년 연속 세계 10대 엔진으로 선정한 바 있다.
프랑수아 프로보 사장은 “신차 이름에 사용한 ‘노바’는 ‘신성(新星)’이라는 의미의 라틴어로 ‘새롭게 떠오르는 유러피안 프리미엄 세단’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면서 “Better and Different를 슬로건으로 내 건 뉴SM7노바는 내수 판매량의 70%에 가까운 SM시리즈의 부활을 이끄는 원동력이자 대형 세단 시장의 다크호스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르노삼성차는 지난달 3일 ‘르노삼성차와 부산인의 밤’ 행사를 열고 뉴SM7노바 1호차를 서병수 부산시장에게 전달했다. 서 시장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향토기업이 생산한 차를 관용차로 구입한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이 회사 프랑수아 프로보 사장도 “부산 시민이 자랑스러워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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