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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도 역사교과서 이념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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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도 역사교과서 이념 논쟁

입력
2014.10.02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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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위에 존경·자유경제 교육 강화"

우수학생 교육과정 재검토 추진에 교사 수업거부·중학생까지 동참

미국에서 고교 미국사 AP(Advanced Placement) 교과과정 개정을 둘러싸고 극심한 이념논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LA타임스가 1일 보도했다. AP는 우수한 학업능력을 갖춘 고교 학생들이 미리 고교에서 대학 학점을 수강할 수 있는 미국의 교육 제도다.

콜로라도 주 제퍼슨 카운티 고교 학생들은 지역 교육위원회가 미국사 AP 교과과정 전면 재검토 방침을 밝힌 데 항의해 지난달 22일부터 동맹휴업에 나섰다. 앞서 덴버시 인근 고교 4곳에서는 교사들이 수업을 거부해 사실상 휴교상태고, 30일에는 덴버시 인근 중학생들까지 동맹휴업에 동참했다.

이 사태는 교육위원회가 미국사 AP 교과과정에 권위에 대한 존경, 애국심, 자유기업 경제시스템 등에 대한 교육을 강화할 것을 주문하면서 시작됐다. 지난해 선거에서 보수 성향이 강화된 교육위원회는 미국사 AP 교과과정이 지나치게 진보적이라고 비판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미국사를 둘러싼 이념논쟁은 대학입학 자격시험인 SAT 주관사 칼리지 보드가 미국사 AP 교과과정을 비판적 사고를 함양하도록 재설계하면서 비롯됐다. 이후 칼리지 보드가“1492~1790년 아메리카 원주민과 유럽인 간 접촉이 원주민의 생활 양식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서술하라”등 표본문제를 공개하며 논란이 확산됐다.

미국의 보수단체 티파티 당원들은 미국사 AP 교과과정이 현실화되자 기존 미국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반미주의를 확신시키는 주범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8월에는 공화당 전국위원회까지 나서 현재 미국사 교육이 급진ㆍ수정주의 노선을 밟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칼리지 보드 측이나 일선 교사들은 보수주의자들의 비판이 억측이며 정치적 편향성을 띠고 있고, 일부 교육위원회가 교과과정 전면 재검토를 위한 포석 차원에서 검열에 나서고 있다고 반박했다.

신지후기자 h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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