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27ㆍ인천시청)가 남자 200m에서 한국에 아시안게임 동메달을 안겼다.
여호수아는 1일 인천 서구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200m 결승에서 20초82로 결승선을 통과해 3위에 올랐다. 1982년 뉴델리, 86년 서울 대회에서 장재근이 200m 2연패에 성공한 이후 28년 만에 나온 200m 메달이다. 그만큼 한국 육상은 남자 200m 종목에서 ‘포스트 장재근’을 찾지 못했고, 다른 트랙 종목과 다르게 메달 운도 없었다. 한국 육상은 그동안 메달은 커녕 아시안게임 결선행도 오르기 힘들 정도로 트랙 육상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장재근 이후 4년전 광저우대회에서 전덕형이 4위를 차지한 것이 유일하다.
전날 예선에서 20초82로 개인 최고 기록(종전 20초88)을 뛰어넘은 여호수아는 준결승이 이날 오전 다소 쌀쌀한 날씨에 열린 탓에 최고 기록을 경신하지는 못했지만 조 1위로 역주하며 금메달 꿈을 부풀렸다. 결승에서도 20초82를 뛰며 이즈카 쇼타(20초87ㆍ일본)를 제치고 시상대에 올랐다. 4번 레인에서 출발한 여호수아는 곡선 주로에서 가속도를 붙였고, 직선 주로에서 1, 2위가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서도 혼신의 힘으로 스퍼트를 해 일본 선수 2명을 따돌리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호수아는 경기 후 “마지막에 2위라도 하고 싶었는데 되지 않아 아쉽지만 동메달을 딴 데 감사한다”면서 “장재근 선생님 이후 28년 동안 메달이 없었다는 현실이 안타깝다. 선생님의 기록인 20초41만 넘는다면 올림픽 결승에도 오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새로운 포부를 밝혔다.
용현남초, 인천남중, 인천체고를 거쳐 인천시청에서 선수생활을 하고 있는 여호수아에게 인천은 친근하다. 고향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서 의미 있는 첫 메달을 수확한 여호수아는 2일 남자 400m 계주에서 금메달에 재도전한다. 여호수아는 “팀원들이 몸 관리를 잘 하고 있다. 한ㆍ중ㆍ일의 싸움이 될 것 같은데 스타트부터 잘 해 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100m 우승자 페미 오구노데(카타르)가 대회 신기록(20초14)로 2관왕에 성공했다.
인천=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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