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재(20ㆍ연세대)가 사상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 가능성을 한껏 드높였다.
손연재는 1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개인종합 예선을 겸한 단체전 결승에서 볼(17.883점)-후프(17.850점)-리본(17.983점)-곤봉(18.016점) 4종목에서 완벽한 연기를 펼쳐 합계 71.732점을 받았다. 71.732점은 손연재가 최근 끝난 터키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종합에서 획득한 70.933점보다 높은 점수다. 손연재는 4종목 합계 70.183점을 받은 라이벌 덩썬웨(2위ㆍ중국)를 1.549점 차이로 제치고 예선 1위로 개인종합 결선에 진출했다. 3위는 아나스타시야 세르쥬코바(68.315점), 4위는 자밀라 라크마토바(68.299점ㆍ이상 우즈베키스탄)가 차지했다.
가장 먼저 볼 종목에 나선 손연재는 지난달 터키 이즈미르 세계선수권에서 저지른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 ‘사랑을 포기하지 말아요’에 맞춰 우아한 연기를 펼치며 흔들림이 없었다. 심판진은 마무리 부분에서 볼을 놓쳤던 세계선수권(17.350점) 때 보다 0.533점 높은 점수를 줬다.
산뜻한 출발을 한 손연재는 이후부터 거침없었다.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첫 메달(동메달)을 따낸 후프 종목 차례가 오자 더욱 자신에 차 있었다. 후프를 공중으로 던진 뒤 몸을 관통시키는 기술을 성공한 그는 난도 높은 연기를 잇따라 소화했다. 덩썬웨 보다 화려했고 안정적이었다.
결국 손연재는 네 종목 모두 참가선수 28명 가운데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고, 후프 종목부터는 경기를 끝내고 환호하는 관중들을 향해 손을 흔드는 여유까지 보였다. 취약종목으로 꼽혔던 곤봉에서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의 지표라고 할 수 있는 18점대를 기록하며 한층 자신감을 쌓았다.
손연재의 활약에 한국 리듬체조는 단체전에서 사상 첫 은메달을 수확했다. 손연재를 비롯해 김윤희(23ㆍ인천시청) 이다애(20ㆍ세종대) 이나경(16ㆍ세종고)으로 구성된 한국 리듬체조 대표팀은 4종목 합계 164.046점을 획득해 우즈베키스탄(170.130점)에 이어 2위 자리에 올랐다. 인천=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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