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농구대표팀이 일본을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위성우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일 경기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4강전에서 일본을 58-53으로 제압했다. 장신 센터 하은주(202㎝)가 15점 7리바운드로 활약했고, 신정자도 13점에 리바운드 10개를 잡아 힘을 보탰다.
은메달을 확보한 한국은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이후 통산 네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결승 상대는 대만을 75-63으로 제압한 중국이다. 4년 전 광저우 대회에서 중국에 져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던 한국으로선 설욕의 기회다. 결승전은 2일 오후 6시15분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 1.5군의 어린 선수들을 파견했다. 현재 진행 중인 터키 세계여자농구선수권대회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때문에 경기 전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정예멤버로 무장한 한국이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낙승을 거둘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대표팀은 야투 난조를 보이면서 예상외로 고전했다. 외곽슛도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1쿼터 야투율 25%에 그친 한국은 9점밖에 넣지 못하면서 일본에 9-12로 끌려갔다. 13개 시도한 2점슛은 4개만 들어갔고, 3개 던진 3점슛은 한 개도 림을 가르지 못했다.
2쿼터에도 흐름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쿼터 중반까지 답답한 경기력을 보이던 한국은 미요시 나호의 득점포를 막지 못해 접전을 벌였다. 그러나 2쿼터 중반 김정은의 3점포와 신정자의 골밑슛으로 24-19로 앞서며 분위기를 살렸다.
한국은 3쿼터 하은주를 투입해 승기를 잡았다. 하은주가 연이은 골밑슛을 성공하자 김단비, 신정자의 중거리슛까지 살아났다. 한 때 11점 차까지 앞선 한국은 3쿼터 막판, 4쿼터 초반 일본의 거센 추격을 받았지만 하은주가 골밑에서 든든히 버텨주며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인천=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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