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46kg 대만 선수 꺾고 금메달...이아름·조철호도 연이어 금메달
전날 부짓 씻고 하루에 금3개 수확
김소희(20ㆍ한국체대)는 여자 태권도 46㎏급 세계랭킹 1위다. 충북 제천동중 1학년 때 기계체조 선수 출신 아버지의 권유로 도복을 입은 김소희는 고교 시절부터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과시했다. 태권도인들은 그를 ‘산소통’으로 불렀다.
김소희는 고교 재학 중에 출전한 2011년 경주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여고생 태권 스타의 탄생을 알렸다. 당시 16강 경기 중 왼손 약지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하고도 한국 선수단에 첫 번째 금메달을 선사했다. 김소희는 대학생이 돼서도 세계 정상을 지켰다. 지난해 멕시코 푸에블라에서 열린 세계태권도선수권에서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김소희는 아시아 무대에선 발차기가 빗나갔다. 2010년 광저우 대회때는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하지도 못했다. 2012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 올해 대회에서는 첫 판에서 탈락했다.
김소희는 아시안게임을 위해 이를 악물었다. 8월 초 1,500m 고지 태백에서 2주간 지옥 훈련을 자청했다.
김소희가 첫 금맥을 뚫고 아시아 징크스에서 벗어났다. 김소희는 1일 강화 고인돌체육관에서 열린 46㎏급 결승에서 린완딩(대만)을 10-4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날 4체급 모두 금빛 발차기에 실패했던 태권도 종주국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수확한 첫 금메달이다.
김소희는 16강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뒤 8강전에서 아그니니 하케(인도네시아)를 4-1로 꺾고 4강에 진출했다. 준결승에서는 매리 안젤레이 펠레에즈(필리핀)를 맞아 3라운드 49초 만에 14-2로 앞서 점수차 승리를 거뒀다.
한국 태권도는 김소희에 이어 여자 57kg급 이아름(22ㆍ한국체대)도 금메달을 추가했다. 이아름은 47㎏급 결승에서 하마다 마유(일본)를 6-4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하마다는 일본 태권도 사상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했지만 이아름의 벽에 막혔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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