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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Language by Gender(남성 여성 선호하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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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Language by Gender(남성 여성 선호하는 말)

입력
2014.10.01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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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목요일 : Word Play (재미있는 말)

Language by Gender (남성 여성 선호하는 말)

‘Thank you so much’는 본래 여성의 표현이었다. 남성은 ‘so much’ 대신 ‘very much’를 사용했는데 언젠가부터 very보다는 so가 대중적 부사로 더 많이 쓰이고 있다. ‘Very nice’ 대신 ‘So nice’같은 표현법이 많아진 것도 같은 맥락이다. 우리말에서도 ‘너무 좋아요’(So good)라고 말할 때 ‘너무’라는 부사는 부정어와 함께 쓰는 것이라 어법 규칙에 어긋나지만, 대중 용례가 비문법적이어서 수용되곤 한다. 여성이 즐겨 사용하는 단어나 표현을 보면 남성과 차이가 뚜렷한 게 많다. ‘Cute!’는 여성이 남성보다 다섯 배나 더 많이 사용하고 ‘Oh, how adorable the baby is’의 adorable 역시 여성이 더 즐겨 쓴다. ‘참 멋진’이라는 뜻의 형용사 gorgeous도 어느새 남성이 따라 하는 추세를 보인다. 전통적으로 여성이 자주 쓰는 낱말로 husband, hubby, boyfriend, mommy, yummy, gosh 등이 있다.

외견상 특정 단어가 여성용이라는 구분은 없지만 ‘Oh, gosh’ ‘Oh, my goodness’에서처럼 여성이 gosh와 goodness를 남성보다 더 많이 사용하는 것을 보면 그 차이는 시사하는 바가 많을 것이다. ‘Tom’s car’처럼 소유격을 많이 쓰는 그룹은 어린이가 가장 많고 그 다음이 여성이며 남성은 ‘X’s Y’ 형식보다는 ‘of X’의 소유격 구조를 선호한다. 말을 더듬을 때에도 ‘well’을 사용하는 사람은 지배권을 쥐려는 경향이 강하다는 분석이 있고 남자가 uh, ah, yeah, I mean, hey 등을 여자보다 더 많이 자주 사용하는 것은 자기 주도로 대화를 끌어가려는 의도의 표출이라는 해석이 있다. 미국 연방 대법관의 법정 발언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어떤 대법관은 in this case, I take it, can you tell, you want us, let me ask, and so forth, and I’m not sure 등을 즐겨 사용하고 I don’t, you don’t, don’t know, you’re saying 등은 회피하는데 이는 그 대법관이 핵심 주제를 피하는 게 아니라 반론이 나오면 이를 자기 쪽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있다.

특정 어휘나 표현을 선호하는 것은 개인차보다 사회 현상이고 시대의 반영이다. 다만 남자가 ‘It is SO cute’같은 여성적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남자 입에서 ‘어머나!’를 듣는 것만큼이나 어색하기 때문에 speaking에서는 주의를 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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