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나미(20ㆍ독도스포츠단)가 한국 여자 다이빙에 44년 만의 아시안게임 개인전 메달을 선사했다.
김나미는 1일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린 대회 다이빙 여자 1m 스프링보드 경기에서 5차 시기 합계 269.85점을 얻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금메달과 은메달은 중국의 스팅마오(308.45)와 왕한(287.40)이 각각 가져갔다.
한국 여자 다이빙은 1970년 방콕 대회 때 김영채가 10m 플랫폼에서 은메달을 딴 것이 마지막 개인전 메달이었다. 단체전에서는 2002년 부산 대회 싱크로나이즈드 3m 스프링보드에서 강민경-임선영이 은메달을 획득했다.
4년 전 김나미는 광저우 대회 여자 싱크로 3m 스프링보드 경기에 나섰지만 손가락 골절로 1차 시기 만에 경기를 포기했던 아픈 기억이 있다. 함께 준비한 동료를 위해서라도 경기를 포기할 수 없어 손가락에 붕대를 감고 물 속에 뛰어들었다가 눈물을 흘리며 나오는 모습은 화제가 됐다.
당시의 아픔을 털어내는 혼신의 연기를 선보이며 동메달을 거머쥔 김나미는 경기 후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동메달을 따서 기쁘다. 손가락에 부상이 있어서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후로 정말 힘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 여자 다이빙은 앞서 열린 싱크로나이즈드 3m 스프링보드와 싱크로나이즈드 10m 플랫폼 경기에서 각각 4, 5위에 머물렀다. 김수지(16ㆍ무거고)는 합계 262.70점으로 4위를 기록했다.
이어 열린 남자 다이빙 1m 스프링보드에 출전한 우하람(16ㆍ부산체고)은 합계 410.00점을 받아 동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남자 다이빙이 아시안게임 개인전에서 메달을 따낸 것은 1986년 서울 대회 때 3m 스프링보드에서 이선기가 동메달을 목에 건 후 28년 만이다. 또 한국 남자 다이빙이 1m 스프링보드에서 획득한 최초의 메달이기도 하다.
한편 드림파크 수영장에서 열린 남자 수구 3-4위전에서는 한국이 중국에 6-14로 패해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수구 종목에선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 동메달 이후 24년째 노 메달이다.
인천=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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