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 혜택 누가 누가 받았나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장차 한국 스포츠를 짊어질 젊은 선수들이 병역 면제의 크나큰 선물을 받았다.
지난 28일 대만 대표팀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한국 야구 대표팀에서는 무려 13명이 군 문제를 해결했다. 투수 이태양(한화) 차우찬(삼성) 이재학(NC) 한현희(넥센) 유원상(LG)을 비롯해 야수 오재원(두산) 황재균(롯데) 김민성(넥센) 김상수(삼성) 손아섭(롯데) 나성범(NC) 나지완(KIA) 등이다.
그 중 85년생 동갑내기 오재원과 나지완은 자신의 야구 인생에서 큰 산 하나를 넘었다. 자칫 금메달을 놓쳤다면 당장 글러브와 방망이를 멀리 해야 하는 처지에 놓일 위기였다. 이 둘은 상무, 경찰청에 갈 수 없다. 이미 몇 년 전 지원조차 못하는 나이가 됐다.
테니스에서는 28년 만에 남자 복식에서 우승한 임용규(23ㆍ당진시청) 정현(18ㆍ삼일공고)이 모두 병역 혜택을 받았다. 이형택 이후 슈퍼스타가 없던 테니스계가 반색하는 이유다.
정현도 “이번에 금메달을 따지 못하면 2년이란 시간을 군대에서 보내야 하는데 걸림돌이 없어졌다. 꿈을 향해 새로운 도전을 하겠다”며 “세계 무대에서 꼭 성공하겠다”고 말했다. 임용규도 “아직 우리나라 테니스계에서는 형택 형 이야기를 한다. 형택이 형이 이룬 것보다 더 높은 곳에 오르고,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한국 선수단 최연소 금메달리스트로 우뚝 선 박성빈(14ㆍ대천서중)도 당연히 4주간의 군사훈련으로 병역 의무를 대체한다. 박성빈은 지난달 30일 인천 왕산요트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옵티미스트급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뽐내며 금메달을 땄다. 통상 옵티미스트급에서 두각을 나타낸 선수들이 한국 요트의 미래를 책임진다는 점에서, 박성빈은 앞으로 보다 편한 마음으로 훈련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반해 아쉽게 금메달을 놓치며 두 발을 동동 구르는 선수도 꽤 많다. 개인전, 단체전에서 1개 이상의 금메달은 거머쥘 줄 알았던 남자 골프 대표팀, 미얀마에 패해 은메달을 차지한 남자 세팍타크로 더블 대표팀 등이다. 함태수기자 hts7@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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