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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새 임은지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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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새 임은지의 꿈

입력
2014.10.01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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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새 임은지의 꿈

“이제부터가 전성기입니다.”

생애 첫 아시안게임에 나섰던‘한국의 미녀새’ 임은지(25)가 ‘전성기가 지난게 아니냐’는 주변의 우려를 장대 높이뛰기 동메달로 말끔히 털어냈다. 임은지는 30일 열린 경기에서 4m15를 날아올랐다.

임은지는 현재 여자 장대높이뛰기 1인자지만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재도약에 성공한 사연 많은 선수이기도 하다.

그는 원래 높이뛰기, 허들, 세단뛰기, 7종 경기 등 다양한 종목을 시도하다가 2008년 장대높이뛰기에 뛰어들었고, 얼마 안가 이 부문 최강자로 우뚝 섰다. 특히 라이벌 최윤희(28)와 한국 신기록 수립을 주고 받으며 성장을 거듭했다.

하지만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임은지는 잠시 뒤로 물러나야 했다. 발목 부상을 치료하기 위해 복용한 약물이 아시안게임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을 보여 출전 정지 처분을 받게 된 것이다. 3개월의 출전 정지 처분이 끝난 후에도 발목 부상은 떠날 줄을 몰랐다. 2009년 4m35의 한국신기록을 세웠지만 2013년 3월 대만국제실내장대높이뛰기 대회에서 4m06을 뛴 게 최고 성적일 정도로 부진했다.

한때 장대높이뛰기의 유망주로 꼽혔던 게 임은지에게는 더 짙은 그림자가 됐다. 임은지는 “예전에 나는 반짝 스타였다. 한국 기록도 장대높이뛰기 입문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세웠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부상이 오고 긴 슬럼프를 겪은 건 결국 내가 부족해서다”라며 자책했다.

임은지는 선수생활을 그만둘 생각까지 했지만 결국 다시 날았다. 동메달을 딴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감격이 북받쳤을 만도 한데 “금메달 따고 울어야죠”라며 눈물을 참았다. 하지만 그의 재도약을 위해 희생을 아끼지 않았던 아버지를 언급하며 끝내 눈물을 쏟았다.

임은지는 대회를 앞두고 체중 관리를 위해 치킨을 거의 못 먹었다며 “치킨이 먹고 싶다”고 밝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3년의 긴 슬럼프를 이겨내고 찾아온 여유였다.

임은지는 더 높은 도약을 꿈꾸고 있다. 그는 “(2018)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따고 제대로 울어야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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