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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적 성과 나오는 IS 격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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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적 성과 나오는 IS 격퇴전

입력
2014.10.01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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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지디족의 신자르와 연결로 확보, 美 공습 시작 이후 가장 큰 성과

영국도 이라크 북부 공습 첫 단행, 바그다드선 폭탄테러 35명 숨져

이슬람 급진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 국가’(IS)의 탄압을 피해 터키로 피신한 쿠르드계 시리아 난민들이 시리아 접경 터키 도시 수르크에서 박격포 공격이 있은 뒤 버스에 올라타 피신하려 하고 있다. 수르크=AFP 연합뉴스
이슬람 급진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 국가’(IS)의 탄압을 피해 터키로 피신한 쿠르드계 시리아 난민들이 시리아 접경 터키 도시 수르크에서 박격포 공격이 있은 뒤 버스에 올라타 피신하려 하고 있다. 수르크=AFP 연합뉴스

이라크 쿠르드자치정부 군사 조직인 페쉬메르가가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서 전략적 요충지인 시리아 접경마을을 탈환했다. 영국은 처음으로 이라크 공습에 나서는 등 IS 격퇴 전에 점차 탄력이 붙고 있다.

AFP통신은 30일 페쉬메르가가 IS가 장악한 시리아 접경마을 라비아를 탈환했다고 보도했다. 라비아는 IS가 소수 민족인 야지디족을 학살했던 신자르와 연결되는 전략적 요충지로, IS가 장악한 이라크 제2도시 모술에서 북서쪽으로 100㎞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할고르드 헤크마트 페쉬메르가 대변인은 “라비아를 장악하지 않고는 신자르에 도달할 수 없다”며 “이는 신자르 탈환 노력을 용이하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페쉬메르가가 시리아 지역 쿠르드족과 이라크 내 영향력 있는 수니파 부족인 샤마르족의 지원을 받아 라비아를 되찾는 데 성공했다며 이는 미군의 시리아 내 IS 공습이 시작된 이래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페쉬메르가는 이날 라비아 외에 키르쿠크, 주마르 등의 지역에서도 공군력의 지원을 받아 IS를 공격했다.

시리아에 대한 미국의 맹폭이 지속되는 가운데 영국이 처음으로 이라크 공습에 가세하는 등 미국 주도 국제연합군의 공습 수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군이 29, 30일 시리아 IS와 이라크 IS를 겨냥해 각각 11차례씩 총 22차례의 공습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시리아 공습 지역에는 IS와 시리아 쿠르드족 민병대가 지난 16일부터 격전을 벌이는 아인알아랍(쿠르드식 지명은 코바니) 외곽도 포함됐다고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전했다.

미국과 별개로 영국은 공군 전투기 2대를 동원해 이라크 북서부 지역에서 IS에 대한 공습을 두 차례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 전투기들은 IS의 공격을 받은 쿠르드군 지원을 위해 출격해 무장 정찰 업무를 수행 중이었다. 영국 공군은 지난 26일 의회의 이라크 공습안 승인 이후 키프로스 공군기지의 토네이도 전투기를 실전에 투입해 왔으나 IS 목표물을 공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IS 격퇴전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미국과 지상전을 대리할 시리아 온건 반군 간 공조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미군이 온건 반군에 오폭하는 일이 발생했다고도 전해졌다.

미국 온라인 매체인 데일리비스트는 시리아 반군 지도자 2명의 말을 인용해 미군과 시리아 온건 반군의 공조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주도의 공습 중 폭탄이 이들리브 지역 외곽 시리아 온건 반군인 자유시리아군(FSA) 사령부에서 200m 떨어진 건물에 투하돼 적지 않은 FSA 소속 병사가 사망했다.

폭탄이 떨어진 건물은 테러단체 알카에다의 시리아 지부인 알누스라 전선이 사용하던 곳이다. FSA는 알누스라 전선과 이웃 건물을 쓰며 IS에 공동 대응해왔다. 후삼 알마리에 FSA 대변인은 데일리비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공조 없는 공습으로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하고, 미군은 사람도 없는 IS의 빈 건물에 폭탄을 날리고 있다”며 “공습 전에는 테러리스트(IS)에 대항해 싸우는 테러리스트(FSA 등 시리아 반군 세력)가 있었다면, 지금은 하나의 적(미국)을 목표로 단결하는 테러리스트를 볼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이날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의 시아파 밀집지역에서 차량폭탄과 박격포 공격이 잇따라 발생해 최소 35명이 숨지고 80명이 다쳤다. 이날 바그다드에서 일어난 차량폭탄 테러와 박격포 공격은 미국이 지난달 IS에 대한 공습작전을 시작한 이래 가장 격렬했다.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힌 단체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지만, IS는 올해 초 바그다드에서 여러 차례 자살폭탄 테러를 저지른 바 있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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