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물의 현정화 장애인아시안게임 선수촌장 사임
음주운전 사고로 물의를 일으킨 현정화(45) 한국마사회 탁구단 감독이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 선수촌장직에서 물러났다.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는 1일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현 촌장의 사의를 받아들였다. 현 감독은 조직위에 전화를 걸어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임무를 다하고 싶었는데 불미스러운 일을 일으켜 죄송하다”며 부적절한 행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현 감독은 이날 오전 0시50분께 음주 상태로 재규어 승용차를 몰고 경기 성남 분당구 구미동 오리역 부근 사거리를 지나다가 오모(56)씨가 운전하던 그랜저 택시와 충돌했다. 사고 직후 현 감독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운전면허 취소처분 기준을 훨씬 넘는 0.201%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에서 현 감독은 ‘(어디에서 누구와 술을 마셨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조직위는 원활한 대회 개최를 위해 후임 선수촌장을 가능한 한 빨리 임명할 계획이다. 현재 여자 기계체조 선수로 활약하다가 비운의 사고로 전신이 마비된 김소영(45)씨가 거론되고 있다.
당초 조직위는 대회의 흥행을 위해 현 감독, 축구스타 차범근, 박지성 등 글로벌 스타들을 후보로 검토했다. 다양한 후보군 가운데 현 감독을 선수촌장으로 임명한 이유는 인지도뿐만 아니라 리분희 조선장애자체육협회 서기장과 탁구 선수로서 쌓은 친분을 고려했다. 리 서기장은 애초 북한 선수단을 이끌고 방한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최근 다른 해외 일정이 보도되는 등 현재로서는 참가가 불투명하다.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은 오는 18일부터 24일까지 40여 개국의 선수 수천 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다.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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