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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첨성대 기울기 문제 없어...돌 사이 틈새도 100년 전부터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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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첨성대 기울기 문제 없어...돌 사이 틈새도 100년 전부터 그랬다"

입력
2014.10.0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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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유무 판단 기준 없어 논란

조은경 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관이 1일 첨성대의 균열 상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조은경 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관이 1일 첨성대의 균열 상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문화재청이 1일 경북 경주시 첨성대 현장에서 긴급현지조사를 열고 첨성대 안전성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화재청은 이날 첨성대가 북쪽으로 약 23㎝ 기울어 8개월 전 감사원 조사 당시보다 3㎝ 정도 더 기울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올해 1월(감사원 조사) 실시한 계측결과와 보도에서 인용한 계측결과는 기계의 기준점 차이로 인한 오차”라며 “지난달 15일 시행한 정기점검에서는 기울기가 오차범위 내로 측정됐다”고 밝혔다.

돌과 돌 사이가 남쪽 평균 4㎝, 북쪽 평균 8㎝ 벌어졌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1910년대, 1940년대, 1967년 당시 첨성대 사진을 보여주며 “첨성대 부재이격(돌 사이의 틈새가 벌어지는 현상)은 100년 전부터 확인되고 있다”면서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부재이격 경과를 측정한 결과 눈에 띌 만한 변화는 진행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북쪽 지반이 16~17㎝ 내려앉은 것에 대해서도 2004년 국립문화재연구소 측정 결과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50여 년 동안 첨성대 정밀보수 관리가 단 3건밖에 없었던 점 등 ‘관리소홀’에 대한 지적에는 “1981년부터 계측점검을 시행했고 2009년 실측훼손도 평가보고서와 2011년 석조문화재 안전관리 방안 연구보고서 등을 토대로 당장 보수를 시작하기보다 정밀안전진단을 거친 후 보수방안을 마련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해명했다. 문화재청은 정밀안전진단을 위한 연구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의문은 남는다. 문화재청 발표대로 첨성대 구조에 이상이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려면 이상 유무를 판단할 근거가 있어야 하는데 현재는 이에 대한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콘크리트 구조로 이뤄진 현대건축물은 ‘시설물의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 등에 내진성능평가 기준, 안전점검 범위 등이 명시돼 있지만 첨성대에는 이 같은 기준이 없다. 안전성을 판단할 절대기준이 없는 상태에서 첨성대 구조에 문제가 없다는 주장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

이에 대해 이날 현장발표를 맡은 조은경 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관은 “문화재는 각각의 개별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보편적 기준을 마련하기 어려워 현재로서는 분기별로 부재이격ㆍ기울기 변화 등 진행성을 살펴보는 수밖에 없다”면서 “인력과 예산확보를 통해 안정성을 판단할 기준마련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정밀구조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관계 전문가와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첨성대의 보수ㆍ보강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경주=박주희기자 jxp93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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