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시진핑에 국경절 축전… ‘북중 친선’은 생략
칩거 28일째인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중국 국경절인 신중국 건립 65주년(10월 1일)을 맞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축전을 보냈다. 그러나 과거와 달리 양국의 친선을 강조하는 표현이 빠져 소원해진 북중 관계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박봉주 내각총리와 함께 지난달 30일 시진핑 주석과 리커창 총리 등에게 축전을 보냈다고 1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김정은은 축전에서 “우리들은 중화인민공화국 창건 65돌에 즈음해 조선노동당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와 인민의 이름으로 당신들과 그리고 당신들을 통하여 중국공산당과 중화인민공화국 정부와 인민에게 축하를 보낸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축전에는 지난해 축전에 등장한 “역사의 온갖 시련을 이겨낸 조중친선(북중친선)을 대를 이어 강화 발전시키자”와 같이 ‘혈맹’을 부각시키는 표현은 나오지 않았다. 김정은은 2012년 국경절 축전에서도 신중국 건립을 “획기적인 사변”으로 평가하고 "조중 두 나라 인민들의 공동의 재부인 조중친선을 대를 이어 강화발전시켜나가는 것은 위대한 김일성 동지와 김정일 동지의 유훈"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북한의 3차 핵실험과 친중파 장성택 처형 이후 냉랭해진 양국 관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도 올해 북한의 정권수립 기념일(9월 9일)을 맞아 김정은에게 보낸 축전에서 북중관계의 기본원칙인 '전통계승·미래지향·선린우호·협조강화'라는 표현을 생략했다.
정승임기자 cho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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