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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좌식생활, 관절에는 나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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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좌식생활, 관절에는 나빠요

입력
2014.10.01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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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복지부가 발표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에서 골관절염 환자 비율이 24%다. 노인 4명 중 1명이 무릎 또는 엉덩이 관절에 치료가 필요한 상태의 관절염을 갖고 있는 것이다. 여성(34.3%)은 남성(9.2%)보다 4배 가량 많았다. 여성은 폐경 이후 여성호르몬이 감소하면서 뼈가 약해지는데다 남성에 비해 근육량이 적고 수십 년 쪼그려 앉는 자세로 가사 노동을 많이 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관절염은 단순히 관절 질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노년의 삶에 큰 타격을 준다. 특히 무릎 퇴행성관절염이 있으면 통증 때문에 거동이 제한돼 비만, 고혈압, 당뇨병 등 다른 만성질환까지 악화시킨다. 또한 무릎 관절염은 신체기능을 떨어트릴 뿐만 아니라 고립감과 무기력한 감정을 느끼게 해 우울증과 치매 위험도 높아진다.

● 근력 운동ㆍ체중 조절, 생활 방식 걔선 중요

무릎 관절염을 예방하고 진행을 늦추기 위해서는 근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근육 중에서도 허벅지 근육을 키워야 무릎 관절로 가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초기 관절염 환자는 등장성 운동이 도움이 된다. 등장성 운동은 웨이트트레이닝처럼 일정한 무게 부하로 움직이며 관절이 움직이고 근육의 길이가 변하는 운동이다. 그러나 등장성 운동은 이미 관절염이 상당히 진행된 환자나 체력이 약한 노인에게는 적절하지 않다. 이때는 등척성 운동을 해야 한다. 등척성 운동은 주먹을 꽉 쥐거나 벽을 미는 것과 같은 운동으로 근육이 수축되지만 전체 근육의 길이가 변하지는 않는 운동이다. 관절염에는 의자에 앉아 허벅지에 힘을 주면서 다리를 폈다 제자리로 돌아오는 운동이 도움이 된다. 근력 운동과 함께 관절의 가동 범위를 늘리는 스트레칭도 해야 한다.

근력 운동과 함께 체중 조절과 생활 방식 개선도 중요하다. 비만은 관절 부하를 늘려 연골 손상을 가속화하기 때문에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이미 연골이 손상된 환자도 체중을 줄이면 통증과 불편함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된다. 좌식생활과 쪼그려 앉는 자세를 하면 관절 구부리는 각도가 커져 관절염을 악화시키므로 되도록 하지 말아야 한다.

만약 아침에 일어났을 때 관절이 뻣뻣해지고 계단을 오를 때, 활동을 많이 한 뒤 아픔이 더 심해지면 관절염을 의심할 수 있다. 관절을 움직일 때 ‘사각사각’ 모래가 갈리는 소리가 나기도 한다. 관절염이 상당히 진행되면 일자로 편 다리 사이로 주먹이 들어갈 정도로 ‘O다리’가 되는 특징도 있다.

● 진행 상태 따라 치료법 다양

관절염 초기에는 약물 치료,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 염증을 줄이고 뻣뻣해진 관절을 부드럽게 이완시킨다. 중기에는 손상된 연골을 다듬는 관절내시경 수술을 한다. 최신 치료법인 줄기세포 치료, PDRN 주사 등으로 연골을 재생시키는 치료를 시도할 수 있다.

관절 안쪽 연골이 집중적으로 닳아 ‘O다리’가 된 상태에서는 ‘휜다리교정술(근위부경골절골술)’이 효과적이다. 이 수술은 무릎 관절이 휜 방향의 아래쪽 뼈 일부를 잘라낸 뒤 벌어진 틈을 기구를 이용해 고정하거나 자신의 뼈 또는 다른 충전재를 이용해 메워주는 방식이다. 이 수술로 무릎 중심축을 교정하면 하중이 고르게 분산돼 통증이 줄고 관절 수명도 연장된다.

관절 마모도가 심한 말기 관절염 환자는 인공관절 수술을 해야 한다. 인공관절의 수명은 15~20년 정도이므로 수술 시기는 관절염 진행 상태와 불편함 등을 의사와 충분히 상의해 결정해야 한다.

이태연 날개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잘 걸어야 건강이 유지되고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행복한 노년을 위한 필수 조건으로 ‘건강한 관절’이 꼽힌다”며 “운동이나 체중 조절, 생활 방식 개선 등을 통해 관절 수명을 최대한 연장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성환기자 spam001@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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