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괌에 배치된 미국의 고(高)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용 요격미사일 포대를 한국에 배치하는 방안을 조심스럽게 고려하고 있다고 로버트 워크 미국 국방부 부장관이 30일 밝혔다.
워크 부장관은 이날 미국외교협회(CFR) 주최 간담회에 참석해 “1개 포대가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괌에 배치돼 있다”면서 “세계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그 사드 포대를 한국에 배치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 일(사드 배치)이 맞는 것인지를 결정하기 위해 한국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미사일방어(MD) 체계의 핵심 요격수단인 사드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같이 높은 고도로 날아가는 미사일을 요격하는 무기다. 그동안 미국은 사드가 한국에 배치되기를 희망해 온 것으로 알려졌고, 일부에서는 올해 초 한국에서 사드 포대가 들어설 부지 조사까지 마쳤다는 말도 나왔다.
취임 후 첫 해외 방문지로 한국을 택했던 워크 부장관은 지난 8월 방한 때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가 미국의 사드와 완벽하게 상호 운용성을 갖추길 원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중국과 러시아는 사드가 결국 미국 MD체계의 일부분이라고 주장하며 한국 내 사드 배치에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워크 부장관은 “중국과 러시아에는 전략적인 탄도미사일방어체계가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 배치될 가능성이 있는 사드가 “본질적으로 지역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중국이나 러시아의 우려를 덜기 위해 그들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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