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특검후보 추천 방식 말 바꿔
힘 실어 줬는데 가족들 뜻 배제
진상규명위에 더 싸워나갈 것"
안산합동분향소 앞에서 기자회견
단원고 학생 희생자들로 구성된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는 30일 오후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특별법에 관한 여야의 최종 타결안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유경근 가족대책위 대변인은 “가족들을 완전히 배제한 채 거꾸로 야당이 한발 더 특검의 중립성을 해치는 이런 결과를 가져왔다고 판단한다”며 “결론적으로 합의안에 대해 이 자리에서 받아들일 수 없음을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새정치민주연합이 어제 ‘여야와 가족이 참여해서 4명의 특검후보군을 선정하고, 특검 추천위원에서 2명을 최종 추천해서 올리는 방식’을 얘기했고 ‘이를 하한선으로 협상에 들어가려고 한다’고 알려왔었다”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우리가 야당에 힘을 실어줬는데 우리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20분도 되지 않아 합의안에 서명한 것은 신의를 저버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가족대책위 측은 여당에 대해서도 “새누리당은 피해자가 참여해서 특검 추천하는 것이 중립성을 해친다고 하지만 타결안은 가족을 배제한 채 거꾸로 여당이 중립성을 해치는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가족들은 협상안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고 이영만군의 어머니 이미경(47)씨는 “우리가 처음부터 이런 결과를 얻기 위해서 그렇게 힘들게 싸워왔던 것은 아니었다”면서 “사고 후 5개월이 지나면서 가족들이 많이 지쳐가면서 아쉽게도 새정치민주연합의 협상안에 찬성을 해줬는데 결국 그마저도 못한 결과를 들고 왔다. 아이들의 원통함을 풀어줄 철저한 사고 진상규명을 위해서라도 앞으로 더 싸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여야 합의안 타결 직후 전명선 가족대책위원장은 통합진보당 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말이 되느냐. 결국 정부조직법하고 거래하겠다는 것 아닌가”라며 “10년이든 20년이든 못 싸우겠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족들은 이날 오후 10시 경기 안산 합동 분향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야 합의안에 대한 유가족 측의 반대 입장을 거듭 밝혔다.
김기중기자 k2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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