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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案 다 찬성해도 난 반대" 새누리 김재원 나 홀로 오버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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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案 다 찬성해도 난 반대" 새누리 김재원 나 홀로 오버모드

입력
2014.09.3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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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서 가이드라인" 의심도

김재원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세월호 유가족과 2차 회동 도중 면담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k.co.kr
김재원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세월호 유가족과 2차 회동 도중 면담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k.co.kr

30일 여야의 세월호특별법 협상이 긴박하게 돌아가는 와중에 새누리당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가 독불장군식 행보로 눈총을 샀다. 이른바 ‘박영선’안에 대한 반대 입장에 총대를 매면서 사실상 월권으로 비칠 수 있는 발언까지 서슴없이 쏟아냈기 때문이다.

김 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 입장 전 기자들과 만나 “‘박영선안’을 놓고 더 협상할 필요가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나 모르게 대표가 여러 말을 할 수 있는데, 내가 있는 한은 (수용이) 안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김 수석부대표는 그러면서 “원내대표가 나를 압박하는데 나는 안 된다. 우리당 158명 다 찬성해도 나 혼자 반대할 거라고 전했다”면서 “정 안 되면 다른 방법을 취해야지 안 되는 것은 안 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당 내부에서조차 “‘박영선안’에 대한 반대 입장을 명확히 하기 위한 의도는 알겠지만 좀 지나친 것 아니냐”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김 수석부대표의 강경 행보는 이날 오전 회의부터 예고됐다. 그는 오전 회의에서 ‘박영선안’에 대해 “어제 박 원내대표로부터 공식적으로든 비공식적으로든 어떤 협상안에 대한 제안을 받은 게 없다”고 선을 그은 뒤, “순수한 개인 생각으로 상설특검법에 구성된 특검추천위를 허수아비로 만드는 안으로 개인적으로 반대”라고 부정적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김 수석부대표 발언이 회의 전 김무성 대표가 “(세월호 협상이) 어떤 형태로든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며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상황에서 나온 터라 그 배경을 두고 한때 다양한 추측이 나돌았다. 당장 야당에서는 “김 수석부대표가 청와대로부터 직접 가이드라인을 제시 받은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됐다. 그렇지 않고서야 중요한 협상 과정에 있는 원내수석부대표가 ‘지나치다’는 얘기를 들으면서까지 강경 행보를 보일 이유가 있겠느냐는 판단에서다. 야당 관계자는 “미묘한 협상 과정에서 친박 인사가 강경론을 들고나왔을 때는 청와대 배후를 자인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허경주기자 fairyhk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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