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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비쟁점 법안 80여개 일사천리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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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비쟁점 법안 80여개 일사천리 통과

입력
2014.09.30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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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법안 처리 단독국회 불사" 본회의장 집결하며 한때 긴박

여야가 국회 공전 151일만인 30일 본회의를 열고 본회의에 계류 중인 80여개 법안을 일괄처리 했다. 국회는 지난 5월 2일 국회 임시회에서 87개 법안을 처리한 이후 세월호 참사로 시작된 정국 파행으로 5개월 동안 개점휴업 상태였다.

이날 본회의에는 여야 의원 249명이 참석해 일사천리로 법안을 처리했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개회사에서 “그 동안에 꽉 막힌 국회 보면서 참고 기다려준 국민에 진심으로 감사하고 결단을 내려준 양당 지도부에 수고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여야 지도부에 공을 돌렸다.

이날 본회의는 당초 여야가 세월호특별법 협상에 난항을 겪으면서 새누리당 단독 본회의 강행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하지만 오후 늦게 여야가 극적 합의에 이르면서 아동폭력 예방을 위해 친권을 일시 정지할 수 있도록 하는 ‘민법 일부개정안’ 등 80여개 비쟁점 법안을 처리했다.

새누리당은 본회의 법안 처리를 위해 일사분란 하게 움직였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통일경제교실 참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세월호법 합의가 안되더라도 법안 처리는) 꼭 해야 된다”며 단독 본회의 강행 뜻을 분명히 했다. 지난 26일 본회의 개최를 한 차례 미뤘던 정의화 국회의장도 오전 11시쯤 본회의 처리예상 안건 90개를 공개하며 법안처리를 공식화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오후 1시 30분 의원총회를 열고 단독 본회의를 불사하겠다며 결의를 다진 뒤, 본회의 개의 예정 시간인 오후 2시부터 속속 본회의장으로 집결했다. 같은 시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장에서 의원 총회를 시작해 본회의 참석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본회의는 새누리당 소속 의원 158명 중 154명이 참석해 의결정족수를 채웠지만, 정 의장이 2시 15분쯤 의장석에 착석하고도 개회선언을 하지 않으면서 열리지 못했다.

본회의 개회가 40분 넘게 지연되자 새누리당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야당 의원총회가 한 시간 정도 걸린다고 회의를 연기해 달라고 연락이 왔다”고 설명했지만, 새누리당 의석에서는 “의장이 설명하세요”라는 고성이 터져 나왔다. 정 의장은 오후 2시 46분쯤 의장석에서 마이크를 잡고 야당이 의총을 끝내고 들어올 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자 새누리당 의원들은 “마냥 기다릴 수 없다 시간을 정해 달라”, “개의하고 의사진행 발언을 하도록 해달라” 등 불만을 토해냈다. 정 의장은 “오늘 밤 12시를 넘길 순 없다”면서도 여야 협상 결과를 기다려 달라고 양해를 구했다. 정 의장은 단상에서 내려와 본회의장에 남아 있는 새누리당 의원들을 찾아 다니며 본회의 개의를 미뤄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며 이해를 당부하기도 했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김현빈기자 hb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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