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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모디 "함께 전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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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모디 "함께 전진합시다"

입력
2014.09.30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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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9일 오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만나 “신뢰할 수 있는 동반자 관계”를 구축할 것을 약속했다.

NDTV 등 인도 언론은 이날 오바마 대통령이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비공개 만찬에 모디 총리를 초청해 90분간 대화를 나눴다고 보도했다. 애초 예상됐던 바와 같이 모디 총리는 힌두교 단식 기간을 지켜 만찬 내내 물밖에 마시지 않았지만, 두 정상은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양국 정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들은 경제ㆍ안보ㆍ에너지ㆍ기후 등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나눴으며, 미국이 공습을 시작한 이슬람국가(IS)와 올해 말 전쟁을 끝내려는 아프가니스탄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모디 총리도 자신의 트위터에 “오바마 대통령과 멋진 만남을 가졌고, 폭넓은 사안에 대해 얘기했다”는 글을 올렸다.

나렌드라 모디(왼쪽) 인도 총리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9일 백악관을 함께 걸어 나오고 있다. 워싱턴=AFP연합뉴스
나렌드라 모디(왼쪽) 인도 총리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9일 백악관을 함께 걸어 나오고 있다. 워싱턴=AFP연합뉴스

두 정상은 만찬이 끝난 후 “함께 전진합시다”라는 제목으로 ‘미국-인도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 비전 성명’을 발표했다. 양국은 성명에서 “두 나라의 이익만이 아니라 세계의 이익을 위한 협력”을 하겠다며 자유와 민주주의를 통한 국민의 평등한 기회 제공 등 양국 공통의 가치를 강조했다. 특히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는 평화와 번영을 향한 공동 노력”이라면서 “깊은 논의와 공동 훈련, 기술 공유를 통해 테러와 인도적 재난, 대량살상무기 확산 등에 공동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양국은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개혁 등 인도가 국제 관계에서 더 큰 역할을 하려하는 점을 지지한다고 밝혀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노리는 인도에 미국이 힘을 실어줬다. 이어 미국의 원자력 발전 기술을 인도에 전파하는 사업을 포함해 다양하고 청정한 에너지원 개발에도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과 모디 총리는 30일 다시 만나 공식 회담을 한다. 이 자리에서는 앞서 발표한 성명에 담긴 내용을 실현할 구체적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모디 총리는 앞서 뉴욕에서 구글 펩시 마스터카드 시티그룹 등 11개 대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오찬을 함께 하며 “안정적인 세금 제도를 운영하겠다”며 투자를 당부했다. 보잉 IBM 제너럴일렉트릭 골드만삭스 등 6개 기업 CEO와는 일대일 면담도 했다.

모디 총리는 미국 외교협회(CFR) 연설에서 “이라크에서 미군이 빠르게 철수한 이후 현재 상황이 벌어졌다”며 “아프간에서는 이라크에서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말고 철군 절차를 천천히 밟을 것을 미국에 요청한다”고 말했다.

신지후기자 h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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