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해외에서 위조한 신용카드를 국내로 들여와 서울시내 백화점, 금은방 등에서 사용한 A(44)씨 등 루마니아인 5명을 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들은 루마니아 신용카드 위조 조직의 구매책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올해 7월 입국해 3주에 걸쳐 위조된 카드로 백화점 명품관과 금은방에서 가방, 귀금속, 노트북 등 1억2,000만원 상당의 물품을 구입한 혐의(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등)를 받고 있다. 결제를 시도한 것은 556회 3억원 상당이었으나 한도 초과 등으로 절반 정도는 승인이 되지 않았다. A씨 등 3명은 위조 신용카드로 이태원 소재 외국인 전용 유흥업소에서 성매매를 하기도 했다.
조사결과 이들이 속한 조직은 말레이시아 태국 등 19개국에서 외국인 관광객의 신용카드 정보를 빼낸 것으로 밝혀졌다. 국내 카드사의 신용카드 정보는 없었다. 가게 점원으로 위장한 위조책이 관광객들에게 받은 신용카드를 몰래 카드복제기에 긁어 카드번호, 유효기간, 결제계좌 등을 알아내는 방법을 썼다. 이 정보로 구매책의 위조 여권, 신분증과 신용카드 인적사항을 일치시켜 위조 신용카드 200여장을 만들었다.
구매책 A씨 등은 경찰 조사에서 “한국은 마그네틱 카드가 일반적으로 쓰여 위조 신용카드를 이용하기 쉽다는 말을 듣고 범행 국가로 선택했다”면서 “루마니아에 돌아가면 구매 물품의 10%를 수고비 명목으로 받기로 했다”고 진술했다. 이들은 루마니아 현지에 있는 위조 총책과 실시간 채팅을 통해 구매 목록을 전달 받았다.
경찰은 루마니아 총책 검거를 위해 국제공조수사를 의뢰하는 한편 유사 범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한형직기자 hj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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