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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으로 쓴 편지] 졸음 쫓는 무지개

입력
2014.09.30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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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터널 속에 일곱 빛깔 무지개가 떴다. 순천완주고속도로를 타다 보면 전남 구례와 전북 남원을 잇는 4km의 천마터널을 만난다. 호남권 최장길이의 이 터널에는 졸음방지를 위한 3개의 무지개 빛 조명이 설치돼 있다. 지루했던 운전자는 화려한 빛의 향연에 놀라고 동승자들은 카메라를 꺼내 풍경을 담기 바쁘다. 셰익스피어는 무지개의 아름다움을 ‘다른 색을 첨가하는 일은 무의미하다’는 말로 표현했다. 대기의 날줄과 씨줄로 만들어지는 무지개가 LED 조명으로 또 다른 빛을 밝힌다. 길다란 심연의 터널을 지나고 나면 무언가 희망찬 행운이 찾아올 것 같다.

류효진기자 jsknigh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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