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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 개체수 40년간 절반 이상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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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 개체수 40년간 절반 이상 줄었다"

입력
2014.09.30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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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의 바다거북 병원 관계자들이 지난 25일 보트에 부딪혀 부상 당한 바다거북을 치료하기 위해 옮기고 있다. 마이애미=AP연합뉴스
미국 플로리다의 바다거북 병원 관계자들이 지난 25일 보트에 부딪혀 부상 당한 바다거북을 치료하기 위해 옮기고 있다. 마이애미=AP연합뉴스

세계자연보호기금(WWF)은 1970년부터 2010년까지 40년간 코끼리와 상어, 거북이 등 야생 척추동물 3,038종 1만여 개체를 추적 조사한 결과 야생동물 52%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WWF는 이날 발표한 ‘살아있는 지구’ 보고서에서 담수생물이 76%의 감소폭을 보였고 육상생물과 바다생물은 39% 줄었다며 이같이 전했다. 온대지역 생물은 36% 감소한 데 비해 열대지역의 생물은 56% 줄었고 남미에서는 83%가 급감하는 등 지역별 편차가 컸다. WWF는 2년 전 같은 보고서에서는 1970~2008년 야생동물 개체수가 28% 줄었다고 밝혔지만 이번에는 개체수 감소폭을 늘려 추산했다.

보고서는 같은 기간 세계 인구는 37억명에서 약 70억명으로 늘어나 1.5개의 지구가 있어야 감당할 수 있는 속도로 천연자원을 소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 인구가 2050년 96억명, 2100년 110억명으로 늘어 자원 소비가 더욱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비품을 생산하고 쓰레기를 치우는 데 들어가는 육지와 바다의 규모로 계산하는 ‘생태학적 발자국’(ecological footprint)을 기준으로 조사했을 때 1인당 가장 높은 소비 수치를 보인 국가는 쿠웨이트였다. 이어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덴마크, 벨기에, 트리니다드 토바고, 싱가포르, 미국, 바레인, 스웨덴 순이었다. 한국은 31위였다.

보고서는 “인류 모두가 카타르 국민 수준으로 ‘생태학적 발자국’을 남긴다면 4.8개의 지구가 필요하다”며 “미국 국민 수준이라면 3.9개, 한국이라면 2.5개”라고 지적했다. 저소득 국가들은 ‘생태학적 발자국' 규모가 작은데도 생태계 손실로 피해는 크게 보고 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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