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간 21억 쓰고도 악취 해결 못해... 현 부지엔 공원, 주택단지 등 조성
악취 문제로 골칫거리였던 경기 성남시 복정동 성남하수처리장 일대가 자연공원이 어우러진 주택단지로 탈바꿈한다. 하수처리장은 탄천변으로 옮겨 지하화한다.
성남시는 지난 13년간 21억 원을 투입하고도 악취 제거에 실패한 성남수질복원센터(하수처리장)를 없애고 탄천변 체육공원 지하에 새로 건립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하수처리장 이전 예정지는 탄천변 제1체육공원(16만7,000㎡ 규모)으로 이 곳 지하에 하수처리장을 설치하고, 지상은 지금처럼 공영주차장, 축구장 및 야구장 등으로 사용하게 된다. 시는 현 하수처리장 전체 부지(27만㎡) 가운데 개발제한구역 9만㎡는 공원, 체육시설 등 주민편익시설 용도로, 나머지 자연녹지지역 18만㎡는 주택사업이나 일반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 부지 개발이나 매각에서 얻은 수익은 하수처리장 이전 사업비로 쓰인다.
하수처리장 지하화에 약 4,200억원의 비용이 예상됨에 따라 사업은 시 재정 부담이 적은 민간제안사업(BTO) 방식으로 추진된다. 시는 민간제안서가 접수되면 환경부와 사전협의 뒤 기획재정부의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의 타당성 검토, 제3자 공고, 사업시행자 지정 등의 행정절차를 거쳐 2017년 하반기 착공, 2021년 하반기에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지하화 사업은 신규시설 설치에 따른 유지관리비 절감, 수질개선 효과뿐 아니라 기존 부지 활용 등으로 만족도가 높을 것으로 시는 기대했다.
기존 복정동 하수처리장(시설용량 46만㎥·하루 평균 38만6,000여㎥ 처리)은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21억원을 들여 탈취설비를 보강하고 고도처리공법을 도입해 악취 해결에 나섰으나 인접한 주민은 물론 인근 도로 통행자들의 불쾌감을 없애지 못했다.
김남준 성남시 대변인은 “그 동안 시설물 덮개 설치 등 다양한 대책을 시행했으나 악취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었다”며 “기존 부지에 그대로 시설을 지하화하면 사업비가 더 들고 공사기간도 더 걸려 탄천변 제1체육공원부지를 활용해 지하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기중기자 k2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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