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부 허가했지만 환경파괴ㆍ사유화 등 논란
시민단체 거센 반발 불러
환경 파괴와 경관 사유화 논란을 일으켰던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송악산 일대 개발사업이 경관심의를 통과해 환경단체의 반발이 예상된다.
제주도 경관심의위원회는 지난 26일 도청 회의실에서 중국 칭다오에 본사를 둔 유한회사 신해원이 제출한 뉴오션타운 개발사업에 대해 4번째 심의를 벌여 조건부 의결했다고 30일 밝혔다.
경관심의위는 의결 조건으로 뉴오션타운 주 건축물인 8층짜리 호텔의 Y자형 배치에 대한 재검토와 6층짜리 작은 호텔을 다른 호텔 높이와 같이 4층으로 낮춰 일원화하도록 권고했다. 또 동알오름쪽 땅을 깎는 공사를 할 때 깊이 3m 이내로 하고, 조경 시에는 해풍에 강한 나무를 심도록 했다.
뉴오션타운 개발 사업은 이번 경관심의를 통과함에 따라 앞으로 사전재해ㆍ교통ㆍ도시계획 심의와 환경영향평가 본안 심의, 제주도의회의 동의 및 개발사업 승인 등의 과정을 거쳐 추진될 전망이다.
신해원은 지난 4월 서귀포시 대정읍 송악산과 동알오름 인근 19만1,950㎡ 부지에 지하 3층, 지상 2~8층, 객실 652실 규모의 호텔 4동과 지하 1층, 지상 2~3층, 객실 205실 규모의 콘도, 음식점과 문화시설 등을 짓겠다는 계획을 제출했다.
첫 번째 경관심의에서 재심의 결정되자 5월에는 호텔 객실을 485실, 콘도 객실을 181실로 각각 줄이는 방안을 제출했으나 다시 재심의 처분을 받았다. 이어 7월에는 호텔 객실을 461실, 콘도 객실 69실로 또 다시 축소했으나 재심의 결정이 내려졌다. 이번에는 호텔 객실을 405실, 콘도 객실을 55실로 줄여 심의를 통과했다.
이 과정에서 주 건축물인 호텔의 최고 높이가 30.5m에서 28m로 낮아졌다. 송악산 쪽 콘도의 높이는 2~3층에서 1~2층으로 축소되면서 전체 사업비도 당초 5,5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줄었다.
하지만 사업부지는 한라산과 산방산, 형제섬 등의 조만권이 빼어난 경관지여서 환경단체 등이 경관 사유화에 반대하고 있다. 또 사업부지 인근에 일제 강점기 일본군 동굴진지와 고사포진지 등 역사유적지가 밀집해 있는 지역이어서 환경 훼손과 함께 역사유적지 훼손 등의 문제도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은 지난 1995년 유원지지구로 지정된 뒤 1999년부터 개발사업이 추진됐으나 환경파괴 논란과 사업자측의 자금난 등이 겹쳐 무산되는 등 개발 논란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정재환기자 jungj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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