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정부가 이달 중순 시드니와 브리즈번에서 대규모 대테러 작전을 편 데 이어 30일에는 멜버른에서도 유사한 작전을 펼치면서 테러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호주 페어팩스미디어는 이날 새벽 호주연방경찰(AFP)과 빅토리아주 경찰 100여명이 합동으로 플레밍턴과 시브룩, 메도하이츠, 브로드메도스, 킬바 등 멜버른 인근 5개 지역에서 기습적이고 동시다발적인 대테러 작전을 펼쳤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이 작전을 통해 시브룩에서 20대 테러 용의자 1명을 체포해 기소했다. 경찰은 이 남성이 미국 국적의 또 다른 테러 용의자가 시리아에서 테러조직에 가담해 싸우는 데 필요한 자금 약 1만2,000호주달러(약 1,100만원)를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AFP의 닐 고헌 치안감은 “미 연방수사국(FBI)으로부터 이번 사건과 관련한 첩보를 넘겨받아 용의자를 체포했다”며 “호주인이 테러단체에 가담해 싸우려는 외국인을 위해 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체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고헌 치안감은 이번 사건에 연루된 미국인과 호주인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서로를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호주 당국은 지난 18일에도 시드니와 브리즈번에서 연방경찰과 지역 경찰, 정보요원 등 800여 명이 동원된 대규모 대테러 작전을 통해 호주 내에서 일반인을 무작위로 납치해 참수하려던 테러 용의자 1명을 체포해 기소한 바 있다. 호주 경찰은 그러나 30일 멜버른에서 진행된 대테러 작전과 시드니ㆍ브리즈번에서 폈던 대테러 작전과는 직접적 연관이 없다고 부연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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