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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작가들의 K-픽션, 세계 문학 시장 노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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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작가들의 K-픽션, 세계 문학 시장 노크

입력
2014.09.30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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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이슈 예리하게 드러낸 작품, 단편 시리즈 5권 선정 번역 출간

아마존 등 통해 전 세계 판매, 작가 노트 덧붙여 문화 이해 도와

30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K-픽션' 기자간담회에서 소설가 최민우(왼쪽부터), 박형서, 손보미 씨가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아시아출판사는 젊은 소설가들의 최신작을 번역 출간하는 K-픽션 시리즈를 통해 한국 동시대 문학을 해외에 알릴 예정이다. 아시아 제공
30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K-픽션' 기자간담회에서 소설가 최민우(왼쪽부터), 박형서, 손보미 씨가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아시아출판사는 젊은 소설가들의 최신작을 번역 출간하는 K-픽션 시리즈를 통해 한국 동시대 문학을 해외에 알릴 예정이다. 아시아 제공

“한국 소설을 읽어봤다는 외국인 친구로부터 너는 여자니까 부엌에서 밥을 먹느냐는 질문을 듣고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라 난감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해외에 번역된 한국 소설 대부분이 근대 문학의 고전이라 벌어지는 일들이지요.”

30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K-픽션’ 기자간담회에서 정은경 아시아출판사 편집위원이 말했다. K-픽션은 아시아출판사가 새로 시작하는 한국 문학 번역 에디션이다. 특징은 젊은 작가들의 최신 단편소설만을 번역 출간한다는 것. 문예지 ‘아시아’의 편집위원인 이경재 문학평론가는 “(아시아 출판사의) 바이링궐 에디션이 한국 근대 문학에 집중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동시대 문학에 소홀하다는 생각이 들어 K-픽션을 시작했다”며 “앞으로 매 계절 문예지 편집위원들이 국내 문예지의 소설을 전부 읽고 그 중 예술적 가치와 전세계 독자들이 공감할만한 주제를 다룬 작품을 선정해 출간할 것”이라고 밝혔다.

K-픽션의 첫 시리즈에는 박민규의 ‘버핏과의 저녁 식사’, 박형서의 ‘아르판’, 손보미의 ‘애드벌룬’, 오한기의 ‘나의 클린트이스트우드’, 최민우의 ‘이베리아의 전갈’ 등 다섯 권이 선정됐다. 정 위원은 “한국 동시대의 일상을 보여줄 뿐 아니라 전지구적인 이슈들이 한국에서 어떻게 수용되고 변용되는지를 예리하게 드러낸 작품들”이라고 평했다. ‘버핏과의 저녁 식사’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과 점심 식사를 할 수 있는 권리가 매년 경매에 부쳐져 수십억 원에 낙찰되는 현실을 소재로 하고 있다. ‘편의점 알바’를 2대째 가업으로 잇고 있는 ‘안’이라는 한국 청년을 통해 자본주의의 병폐를 신랄하게 찍어 올린 작품이다.

번역에는 하버드대 한국학연구소의 전승희 연구원을 비롯해 신경숙의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를 번역한 김소라 씨, 김애란의 ‘침이 고인다’를 번역한 제이미 챙 등 한국문학 전문번역가들이 참여했다. 전승희 연구원은 “신자유주의와 같은 심각한 소재를 심각하지 않게 풀어낸다는 점, 난해하지 않으면서 꾸준히 참신한 형식 실험을 시도한다는 점에서 해외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소설 뒤에는 평론가들의 자세한 해설과 작가들의 생각을 담은 ‘작가노트’를 덧붙여 한국 문화와 역사를 잘 모르는 외국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했다. 단편 소설에 한정하는 이유에 대해 출판사 측은 “해외 독자가 쉽게 접근하기 위해선 여러 편의 소설을 묶은 두꺼운 책보다는 가볍고 짧은 책이 더 적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K-픽션 시리즈는 아마존, 반디북USA, 알라딘 등 해외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전세계로 판매된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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