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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에게 외면 받는 ‘송상현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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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에게 외면 받는 ‘송상현 광장’

입력
2014.09.30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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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객 수 개장 초기의 절반… “접근 어렵고, 콘텐츠 없고”

송상현 광장
송상현 광장

부산시가 ‘소통과 흐름’이란 취지로 조성한 ‘송상현 광장’이 편의시설과 콘텐츠 부족 등으로 시민에게 외면 받는 ‘불통 광장’이 되고 있다. 무려 1,850억원의 예산을 들여 조성한 ‘국내 최대 도심 광장’이란 이름이 무색하지 않게 시민참여를 유도하는 다양한 소프트웨어 개발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30일 부산시와 부산시설공단에 따르면 9월 한달 송상현 광장 방문객 수는 1만8,100명으로 개장 초기보다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개장 첫 달 6월에는 3만6,150명, 7월에는 3만6,650명, 8월엔 2만3,370명이 광장을 찾았다.

이렇게 방문객 수가 감소한 것은 이 광장이 8차로 중앙대로와 4차로 전포대로, 삼전교차로 등에 의해 고립된 ‘섬’ 형태에 따른 접근성 부족, 주변에 위치한 시민공원과의 연계성 부족, 광장 활용을 위한 콘텐츠 부족 등이 꼽힌다.

주변 대중교통 시설과의 접근성도 문제로 지적된다. 이곳은 찾으려면 부산도시철도 1호선 부전역 8번 출구 계단과 횡단보도 2곳을 반드시 지나야 하지만 노약자나 장애인에겐 큰 부담이다. 부산시는 당초 부전역에서 송상현 광장 내 선큰광장으로 이어지는 지하통로 건립 계획을 수립했으나 예산문제 등으로 미뤄지고 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직장인 김모(33)씨는 “광장으로 접근하는 횡단보도 간격이 넓어 한참을 돌아 도착했다”며 “도심 속 공원이라지만 나무가 많지 않아 차량 매연과 소음에 그대로 노출돼 도로 한 가운데 서 있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시민이 소통하거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도 부족하다. 지난달부터 송상현 광장에는 춤, 음악 등 문화공연만 주 2회 열리고 있을 뿐 시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없다.

특히 집회를 열려는 개인ㆍ단체는 시가 만든 ‘송상현 광장의 관리 및 운영조례’에 따라 사전에 ‘시장의 허가’를 받아야 하고 사용면적에 따라 시간당 일정 사용료(1㎡당 10원)도 내야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하반기 추경예산을 일부 받아 시민이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문화공연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민간입찰이다 보니 편의점과 카페 등 편의시설 운영도 리모델링 문제로 시간이 걸리고, 입주자 개인사정으로 다소 늦어졌지만 다음주부터는 이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공원 발전방향에 관한 시민공모 아이디어를 토대로 순위를 선정, 실현 가능한 부문에 예산을 투입하는 등 적극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혜원기자 iamjh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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