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레인 격파… 2일 카타르와 결승전
한국 남자 핸드볼이 아시안게임 2연패에 다가섰다.
김태훈(충남체육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9일 인천 선학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핸드볼 남자부 준결승에서 바레인을 27-23으로 제압하고 은메달을 확보했다. 한국은 10월2일 카타르와 대망의 결승전을 치른다. 남녀 동반 우승 가능성도 부풀렸다. 여자 대표팀은 전날 열린 준결승에서 카자흐스탄을 꺾고 결승에 올라 남자보다 하루 앞선 10월1일 일본과 금메달을 놓고 다툰다.
이날 한국의 승리는 예견됐다. 준결승 상대 바레인은 세계 랭킹 46위로 19위인 한국보다 객관적인 전력 상 한 수 아래의 팀. 하지만 올해 1월 바레인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바레인에 1골 차로 패한 경험이 있어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경기에 나섰다. 당시 패배로 아시아선수권 4강에도 들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던 한국은 8개월 만에 다시 만나 시원한 설욕에 성공했다.
전반을 12-10으로 앞선 한국은 후반 초반 박중규(웰컴론)와 이상욱(충남체육회)의 연속 득점으로 14-10으로 달아났다. 그러나 후반 종료를 약 14분을 남기고 바레인에 연달아 실점하며 18-17, 1골 차로 쫓기는 위기를 맞기도 했다. 이때 바레인 선수의 2분간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점한 한국은 정의경(두산)과 엄효원(인천도시공사)이 연속 골을 터뜨려 다시 20-17로 점수 차를 벌리며 전열을 재정비했다. 그리고는 두 번 다시 주도권을 뺏기지 않았다. 한국은 오윤석(충남체육회),유동근(인천도시공사),이상욱이 다시 한 번 연달아 공격 성공을 만들어내 경기 종료 6분여를 남기고는 23-18로 달아나 승리에 다가섰다.
엄효원이 7골을 넣었고 박중규와 정의경이 나란히 5골씩 터뜨리며 공격을 주도했다.
앞서 열린 준결승에서 카타르가 이란을 29-21로 제압하고 결승에 선착했다. 세계 랭킹 36위 카타르는 최근 귀화 선수들을 대거 영입해 아시아권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른 팀으로 올해 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인천=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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